[전자책] [세트] [BL] 너와 가는 세상에 (총2권/완결)
벨수국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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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미스테리 오컬트 찌통물입니다..

처음 접한 작가분이라 큰 기대 안했는데 최근 본 글 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공이 병약공이라길래 ㅎ 얼마나 병약하겠어 했는데 정말 상상초월로 병약합니다.

조금 서있었다고 쓰러지고, 땡볕 받아서 쓰러지고, 화나서 쓰러집니다.

거기에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서 가련하고 연약해 보여야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기가 쎄고 까칠하고 능력있고 의뭉스러운 인물이라 가녀리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말하자면 (몸이)약(한)강공 정도일까요.

정말 보이기 싫어하지만 신체적 약함으로 인해서 드러나는 약한 모습이 무척 인간적이어서 좋았습니다.


반면 수는 굳건하고 건강함이 넘치고 개 같습니다.(욕 아닙니다ㅎ 화나면 무섭지만 기본적으로 순한 큰개요.)

다정하고 남자다운데다 사랑꾼이라 온몸을 다해 재일을 좋아한다고 표현하는걸 보면 재일이 왜 넘어갔는지 알겠다 싶어집니다.

거기에 은근하게 핀트가 엇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도 오싹해서 평범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꽤나 비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랑꾼 수이지만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랑꾼은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상 사랑꾼이 아니에요. 아, 이미 저세상 사랑꾼이었나. (!)


둘 모두 사랑꾼이지만 마냥 서로를 위한 사랑꾼은 아닙니다.

인간적으로 이기적인 면모도 갖추고 서로가 서로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붙드는 절절한 사랑꾼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어서 보는내내 참 좋았습니다.



신체적 약함으로 인한 주변의 동정어린 시선을 까칠함으로 대한 재일을 학교 내 모든 이들이 조롱하는데 반해 재일에게 빠진 솔만은 재일을 감싸고 챙기고 애정을 드러냅니다.

그런 솔을 보면서 점점 마음을 여는 재일이지만 주변은 그런 재일과 솔이 아니꼬운지 가만놔두지 않습니다.

결국 큰사건이 터지고 재일과 솔은 떨어지게 되지만 가까스로 다시 연락이 닿게 됩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서 전화만 주고 받다가 드디어 만난 감격도 잠시 서로 바쁜 일상에 영상통화로 서로를 채우는 재일과 솔이지만 처음에는 재일이 한두번 언급했던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점차 여러번 화두에 오르자 솔은 점점 무서워집니다.

그러던 와중에 재일의 연락이 끊기고 한 학기, 반년... 그렇게 솔은 재일을 그리며 혼자 남게 됩니다.


줄곧 재일을 그리는 솔. 군대를 제대하고 간 동창회에서 술에 잔뜩 취하고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됩니다.

섬뜩한 일, 꿈에서의 이상야릇한 일. 그리고 드디어 만난 지재일.

귀접이라고 위험하다며 더이상은 안된다고 말하는 기현 형의 만류에도 솔은 재일을 놓을 수가 없어서 계속 꿈에 매달리게 되는데...



계속 수시점으로 진행되기에 공의 미스테리함은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커져갑니다.

솔은 재일과의 미래를 꿈꾸지만 그런 솔에게 재일은 늘 아슬아슬하고 의뭉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데 다 읽고나니 줄곧 재일은 솔과 같이 있고 싶다는 것을 표현해왔구나 싶었습니다.

신체적 약함으로 인해 재차 미래가 좌절되는 와중에도 계속 솔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을 내몰고 솔을 내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하더라도요.


그런 재일에 솔도 끝의 끝까지 가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울컥했습니다.


재일도 솔도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지만 인간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일은 저세상으로 솔은 이세상으로 그렇게 서로를 붙들고자 힘쓰죠.


그런 두 사람의 절절한 모습에 무척 마음이 애달팠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자 하지만 결국 서로 마주하고 오롯이 있게 되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사랑을 보여주는 재일과 솔이 부디 너와 가는 그 어느 세상에서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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