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왠지 음마가 씌어버렸습니다만
마츠유키 나나 지음, 타카기 타쿠미 그림 / 리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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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미와 타카히로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웬 복대 찬 난쟁이 영감이 자기는 요정이고 어제 저녁부터 자기에게 씌었다며 3일 이내에 성교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소리를요.


꿈. 환상. 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확실히 안좋은 상태를 나타내는 나른한 몸과 눈 앞에 나타나서 꿈도 환상도 아니니 성교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영감 요정 때문에 어떻게든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근처의 후배 동료인 와타세 토마가 상등급 정기를 가졌다며 요정에게 충동질 당하고, 결국 게이라는 소문이 있는 와타세에게 미와는 친구가 게이를 찾는데 그 조건에 부합하는 게이인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서로의 친구가 만날 술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9시가 다 되어가도 서로의 친구가 오지 않습니다.

그 때, 친구 이야기라는건 거짓말이 아니냐며 정곡을 찔러오는 와타세가 진지한 표정으로 저는 안되냐며 말을 하는데...


몸을 나누는(사실 정기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무척 야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일본내 독자평이 괜찮은데 웬 복대 찬 영감이 등장한다고 해서 호기심과 궁금증 반으로 구매했는데 가볍게 펼쳐들었다가 빠져서 그대로 읽어내렸습니다.


은근한 인기남 미와가 와타세에게 끌림을 느끼고 느릿느릿하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가는 와중에 요정이 건 페로몬 마법 때문에 온갖 껄떡거림이 난무하고...

그런 미와의 상황을 어떻게 아는 건지 와타세가 동해번쩍 서해번쩍 미와 등뒤로 나타나서 조용하게 미와를 채가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하는데 보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일 진행의 템포가 빠르고 추측이 가능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감정선과 사건이 촘촘하고 코믹함과 진지함이 잘 녹아있어서 뻔하다는 생각을 제대로 할 새도 없이 즐겁게 읽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수뿐만 아니라 잠깐씩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도 상당히 톡톡 튀는 인물들이라서 단편인만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데도 상당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후반부 한 챕터는 무려 공시점으로 진행되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미와는 첫 일러스트부터 정말 날 중년의 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어서 약간 으음...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과 계열의 직설적이고 톡쏘는 매력의 남자라는 것에 마음이 슬슬 기울었습니다. 가느면서도 날카로운 외모에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졌고 상황판단도 잘하고 결단력도 좋으면서 이과 특유의 감성과 순진함으로 엉뚱한 결론을 내는 등의 천연스러움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여성스러운 수도 전혀 아니었고요. 정말 중년느낌이 낭낭한 상사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 독특함도 좋았습니다. 중년 남성의 단단함이랄지 안정감이랄지 묘하게 그런게 느껴져서 연하공에게 뒤지는 느낌도 전혀 없었습니다.


와타세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연하 다정 직진 너만 눈에 들어와 공입니다.

진짜ㅋㅋㅋ 대단한 인물입니다.. 위성으로 미와 추적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언제 어디서든 안나타나는 곳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이렇게 나타나는건지 공시점으로 본편을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어디서든 뒤돌면 있어서 사실 얘도 요정이 아닌가 했었을 정도입니다.ㅋㅋㅋㅋ

꽤나 집착적인 면모도 있고 상당히 절륜한데다 누가봐도 너.를.좋.아.해. 뿜뿜이라 등장자체만으로도 흐뭇해져서 좋았습니다.

은근한 연하미로 치기어린 모습이나 공시점에서 알 수 있었던 면도 좋았습니다.


영감 요정은 뻔뻔 of 뻔뻔에 산통깨기 대마왕입니다. 정기와 정기를 얻을 수 있는 성교에 맹목적이라 미와는 원치않는 페로몬 마법으로 성범죄에 노출되고 몸을 움직일 수 없도록 수작을 걸어서 결국엔 큰일까지 당하게 되서 개인적으로 쓰레기 악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나쁜 짓이라는 인식이 없는지 너무 당연한듯이 뻔뻔하게 이런저런 일을 일으키고, 성교 도중에 굳이 몇마디씩 해서 독자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만 만약 영감 요정이 없었으면 미와가 와타세를 제대로 생각할 일은 없었겠고 또 둘의 관계에 진전이 있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 게다가 없으면 은근히 뭔가 허전하고요... 싫지만 마냥 싫어할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ㅠ


위의 중심인물뿐 아니라 주변인물들도 캐릭터가 확실해서 정말 만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야기에서 약간 허술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인해 보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저나 주변에서 시노자와가 미와에게 페로몬약을 먹여 실험을 하는게 아니냐는 무시무시한 소문의 주인공인 2실험실의 시노자와씨... 정말 궁금했는데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아서 아쉬웠습니다. 엄청난 캐릭터인것 같아서 조금 기대했는데 말이죠. 시리즈 다음권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그리고 일본소설이라면 일러스트가 빠지지 않는데요. 개인적으로 조금 미묘했습니다.

내지 일러스트에서 미와의 모습이 표지보다 맹해서 눈빛이 날카롭다고 했을 때 순간 ...? 했습니다. 그렇게 내지 일러스트에 익숙해진 채로 책을 다 보고 표지를 다시 봤을 때 미와가 이런 외모였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내지 일러스트에서 상당한 아재미가 납니다.. 꽤 귀여운 아재지만요.

그래도 본편 중간중간에 볼 수 있는 일러스트 덕분에 흐뭇한 점도 많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둘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러스트에서 미와가 갑자기 회춘해서 박장대소했습니다. 뒤에도 회춘한 모습일까 했는데 아니어서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블러 효과 준거냐고 나중에 더 웃었네요...ㅋㅋ



일본에선 시리즈로 뒤에 두 권이 더 있던데 얼른 뒷권도 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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