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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모튼 한센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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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점 구경을 하던 중 눈에 확 들어온 책이었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아웃퍼포머, 똑똑하게 일하는 '위대한 개인들'의 7가지 법칙을 담고 있다는 제목에 끌려서 읽어보고 싶었다.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마침 서포터즈 미션 도서 중 하나로 올라와있어서 망설임없이 바로 선택했다.

 

사회생활 시작을 앞두고 주변 직장인들에게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이 물어봤다. 특히 아빠한테 많이 물어보곤 했다. 아빠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이라 꼽히는 이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왜 일을 잘한다고 불리는지, 어떤 점이 다른 이들과 다른지 등등.

 

사회 생활을 해보지도 않았고 긴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어느 집단이거나 특출난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특출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의 방식이 다른 이들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학업에 있어서도 어떤 이는 적은 시간을 들여도 훨씬 높은 성과를 내고는 했다. 물론 머리의 차이도 있겠지만 비슷비슷한 이들을 모아놔도 누군가는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곧바로 만들어내고는 했다. 팀플을 할 때도 매끄럽게 진행을 잘해나가는 이들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면 적은 노력으로 멋진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같은 대학생활 기간을 거쳤는데 면접스터디에 가보면 누군가는 그 시간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며 성장해있었고 상대적으로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면접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굉장히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해서 단기간의 최대의 성과를 만드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뭘 해야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도 있었다(초반의 내모습..).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는 적은 시간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누군가는 야근을 하고 모든 것을 일에 쏟아부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적은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1%가 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앞으로 회사 생활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어떤 지식이나 노하우 보다 당면한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창의력과 통찰력

 

인문학 과제 안내글에서 머릿속에 콱 박힌 문장이었다. <아웃퍼포머>의 내용과도 얼추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1장 업무의 고수에서 두 번째 법칙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업무를 재설계하라라는 점인데 이는 새로운 관점을 반드시 필요로한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작은 변화로도 큰 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뒷마당에 바위가 있으면 어떻게 옮겨야 할까? 물론 힘 좋은 이웃 다섯 명을 불러 다함께 씩씩거리며 들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렛대와 지렛목을 이용한다면 더 적은 노력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영리한 재설계란 그 유명한 '지렛대'를 찾아서 영리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자.

<아웃퍼포머> p85

 

개인의 업무 생산성 = 일의 결과 / 투입 시간

개인 업무의 가치 = 남들에게 주는 효용 x 완성도 x 효율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던 생산성과 가치를 다음과 같이 방정식으로 보여준다. 이 방정식이 흥미로운 점은 개인 업무의 가치의 경우 남들에게 주는 효용이 0인 경우 가치가 0이 된다는 점이었다. 보통 많은 이들이 당장 하고 있는 일의 효용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주어졌기 때문에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방정식이라 생각했다. 반면 효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금만 변화를 준다면 가치를 몇 배씩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 번째 법칙 순환학습을 실천하라는 단순히 직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지점에서도 필요한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분만 할애하라, 작게 잘라서 공략하라, 소프트 스킬을 측정하라, 빠르고 질 좋은 피드백을 받아라, 초기 어려움을 견뎌라, 정체기에 맞서라와 같은 요령들은 꼭 몸에 익히고 싶은 것들이었다.

 

"열정을 좇으라, 열정이 시키는 일을 하라"


많은 동기부여 강연가, 성공한 이들, 자기계발서 등은 열정을 따르라고 말한다. 누구나 고민하는 지점일 것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할지 아니면 현실에 맞춰서 열정을 포기해야 할지. 열정은 좋은 것이지만 열정만 따르다가는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 <아웃퍼포머>가 말하듯 "오프라 윈프리가 성공하는 데는 열정이 한몫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열정 때문에 제대로 날개를 펴보지 못한 사람도 수없이 많을지 모른다."

 

그럼 열정은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일치시키기'라는 옵션을 제시한다. 커리어를 만들어가면서 열정도 함께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공헌하고, 남에게 봉사하며, 세상을 좋게 바꾸는 것. 이들은 열정을 목적의식과 일치시켰다.

 

열정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목적의식은 '기여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열정은 '세상이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만, 목적의식은 '내가 세상에 뭘 해줄 수 있는가'를 묻는다.

<아웃퍼포머> p134

 

열정과 목적의식이 합해지면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고 한다. 근면성실 패러다임에서 단순히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시간 당 에너지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똑똑하게 일하는 법이라고 저자는 마한다. 바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첫 번째 법칙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하듯이 일을 똑똑하게 하는 방법은 바로 선택과 집중, 그것으로부터 최대의 가치를 끌어내고 그 일을 아끼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열정은 업무의 즐거움, 성공할 때의 흥분, 창의적 에너지를 발휘할 때의 스릴,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서 느끼는 열의,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 일을 잘할 때 느끼는 짜릿함 이 6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한다. 앞으로 몇십년 동안을 사회에서 일하며, 내 커리어를 쌓으며 살게 될 텐데 이러한 열정을 그 끄트머리까지 매순간 느끼면서 똑똑하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위의 6가지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그러니까 내가 도전하고 싶은 업무,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들과 같이 일하는 방법 등을 찾고 힘 빠지게 만드는 사람들을 피하고 열정을 앗아가는 업무에서는 빠져나오는 식으로 직장에서 열정을 계속 살리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더 많은 열정을 찾아내게 만들고 더 많은 동기부여를 주며 성과를 향상시키고 목적의식과 열정을 일치시키는 일도 수월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아웃퍼포머>의 Part2는 인간관계의 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팀 단위의 활동이 많은만큼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협업은 필수이다. 대인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든 팀원이든 성과는 팀 단위로 만들어지니 말이다. 결국 성과는 회의의 '질'과 협업의 효과에서 나올 것이다.

 

저자는 원칙이 있는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다 협업은 과소 협업만큼이나 나쁘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굉장히 공감가는 문장이었다. 어쨌든, 책은 '가치'에 집중해서 협업을 하라고 한다. 무엇보다 첫 번째 규칙으로 협업을 제안받았을 때는 반드시 '왜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정리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이기적 어젠다를 단념할 만큼 사람들이 열광하고 단결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따르기 힘든 규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열광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확실한 목표가 필요하고 사람들을 제대로 설득해야한다. 또한 감정을 자극해 그들의 열정을 일으켜야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이 모든 법칙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 안되는 것은 과감하게 안된다고 말하는 것, 업무를 재설계하고 학습하고 열정을 키우는 것, 타인을 설득하고 결속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이 모든 것은 제각각 이루어지기보다는 연결되어있다. 일을 줄이고 집중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설계가 필요하고 성과가 나면서 열정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 함께하면서 열정은 더 커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열광시킬 수도 있다. 똑똑하게 일하는 법을 계속 학습하면서 팀의 성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더 좋은 직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워라밸을 이야기한다. 성과와 행복을 높이는 방법은 업무시간을 늘린 다음 사생활을 지탱하려고 지지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말한다. 일로부터 생활을 보호하지 말고 일하는 방법을 똑똑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나만의 일하는 원칙을 갖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느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일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고민이지만 내 첫 커리어를 마케팅으로 설정한 이상 여기서 똑똑하게, 제대로, 잘 일하는 법을 익혀 내 삶을 더 멋지게 만들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에필로그의 제목인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이라는 말처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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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는 순간 성과가 나는 직장의 문제 지도
사와타리 아마네 지음, 김영란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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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 시작을 앞두고 김영사에서 좋은 책을 받았다. 바로 일잘러가 되기 위한 지침서와 같은 책들! <직장의 문제 지도>와 <업무의 문제 지도>! 얼마전까지 취업 준비를 정신없이 했었기에 책의 내용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 고민을 많이했지 막상 들어가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을 깊이 안해봤다.

어떤 기업의 임원면접에서 회사에서 일할 때 본인이 무엇에 가장 가치를 두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성장"이라고 답했었다. 개인의 성장을 지원해주는 회사, 팀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면 회사 자체의 성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나는 일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맡은 건 완벽하게 해내고 싶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더 열심히 읽은 것 같다.


내가 원하는 회사는 "함께 변화하는 모습이 멋있는 곳"이다.

스웨덴에서 총괄 디렉터로 뮤직비디오 “LiU Land”를 기획, 제작한 적이 있다. 이 경험을 통해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모두가 함께 변화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곳, 동료들과 같이 성장하며 열정을 나눌 수 있는 곳에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소극적이었던 팀원들도 각자의 역량에 맞는 역할을 맡기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을 보았다. 춤꾼 일본 친구는 열정적인 안무가로, 카메라를 좋아하는 독일 친구는 촬영 감독이,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던 호주 친구는 작사가로 변했었다. 그 결과 모두의 개성을 담은 영상을 완성했고 파견학교의 제안으로 영상이 교환학생 홍보 SNS와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처럼 팀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모습으로 변화하는 곳에서 일하는게 로망이다. 물론 변화하기 위해서는 개개인도 책임감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면 나도 열정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가 배울 점이 넘쳐나는 사람들이기에 일을 하면서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팀워크와 사내문화를 지원해주는 회사라면 함께 성장하는 데 최고의 곳이리라. 자율성을 바탕으로 팀원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개개인의 역량을 지지해주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회사라면 모두가 자신의 회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기에 직장 내에서도, 업무를 하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외부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개인의 문제일수도 있다. 아직 직장 생활을 해보지는 못해서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곧 겪을 일일수도 있겠구나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읽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간단하고 명쾌한 지침들이어서 잘 이해가 되었다. 중간중간 도식화된 것도 많아서 눈에 확 잘 들어왔다.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눈치 빠른'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여러 번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 좋은 책이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수한 리더,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리더들은 잡담을 즐깁니다. 자신의 경력과 취미, 가족 등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냄과 동시에 부하 직원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습니다.

「10장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중

저자는 업무 자체가 체계화가 잘 안되어서 발생하는 문제, 업무를 이해하지 못해서 상사와 팀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경우 등 다양한 직장 내, 업무 중의 문제들을 사례를 들며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나의 과제와 다른 사람의 과제, 직장 내 여러 업무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구조화해서 단계별로 해결하는 정말 말 그대로 '지도'가 그려진 책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현명하고 똑똑하게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회사생활 나침반 같은 책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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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과학 -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통찰의 도구 DEEP & BASIC 시리즈 2
존 켈러허.브렌던 티어니 지음, 권오성 옮김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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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좋아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앨런 튜링이 지금의 컴퓨터의 개발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내용이 담긴 영화였다. 튜링이 만든 거대한 기계 크리스토퍼(..)는 애니그마라는 그 누구도 풀 수 없을 것 같았던 암호를 풀어냈다. 적은 데이터여도 매칭되는 단어 몇개만 주면 그를 기반으로 한 문장, 문단 전체를 해석할 수 있는 기계였던 것이다. 데이터과학도 결국 이와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튜링의 기계로부터 시작해 만들어진 복잡한 계산도 척척해내는 척척기계 디지털 컴퓨터의 발명은 통계학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왔다. 빅데이터, 딥러닝, 데이터마이닝,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등 21세기의 화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든 게 데이터화되면서 그 무한한 잠재력과 활용성에 대한 담론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면서 통계학, 데이터사이언스도 확 부상했다. 내가 통계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정말 우리는 데이터의 세상에 살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그 숫자들이 세상을 구성하는 장면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데이터화될 수 있다. 카드 소비 내역부터 페이스북 좋아요, 서칭 목록들, 타이핑하는 글자 하나하나 전부 데이터가 되어 세상을 맴돈다. 결국 누가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데이터 과학의 목적은 큰 데이터 세트에서 끌어낸 통찰을 기반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다. 데이터 과학은 일련의 규칙, 문제의 정의, 알고리즘, 데이터 세트에서 뻔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패턴을 추출하는 작업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중략)

데이터 과학이 점점 더 많이 쓰이는 이유는 빅데이터와 소셜데이터의 부상, 컴퓨터 성능의 향상, 컴퓨터 메모리 가격의 하락, 딥러닝과 같은 더 강력한 데이터 분석, 모델링 기법의 개발 등 덕분이다. 이런 요소들이 동시에 결합되자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데이터를 모으고, 저장하고, 분석하기가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한편 이런 기술적 혁신과 데이터 과학의 활용 범위의 확장은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할 것인가’란 전례 없는 윤리적인 과제도 불러왔다.

<데이터 과학>

"문제, 주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 정제하고 기계학습으로 패턴을 추출해 모델을 만들기, 모델을 써서 실행 가능한 통찰을 얻기"

이것이 데이터 과학이 진행되는 흐름이다. 데이터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와 개념을 이 책은 전달해준다. 인간이 늘 세계를 추상화하고 경험에서 패턴을 찾아내 세계를 이해하고자 해왔으며 데이터 과학은 바로 이런 패턴 찾기 행동의 최신 버전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이 흥미로우면서도 와닿았다. 기계학습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탐색하며 패턴을 찾고 결론을 내리는게 인간의 행동을 닮아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데이터는 추상화 작업을 통해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는 누군가의 결정과 선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추상화 작업은 누군가(또는 한 무리의 사람들)가 대상을 어떤 요소들로 추상화하고, 어떤 범주나 측정 방법을 이용해 이 추상화된 값을 표현할 것인가를 결정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 말은 데이터는 결코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표현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데이터는 항상 부분적이고 편향된 것이다." (p55)

이전에 면접에서 지원자는 통계학과 글로컬문화콘텐츠라는 인문학을 복수전공했는데 통계학은 굉장히 수학적으로 답이 정해져있고 인문학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분석자의 주관에 따라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달라지기에 인문학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었는데 저자가 그 부분에 대해 책에서 잘 설명해주어서 인상깊었다. 내가 특정 데이터를 선택하는 것부터가 결국 주관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향으로 분석할지에 따라 결과값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도 (물론 그렇기에 더 신중하고 조심하게 다루고 이해해야겠지만) 데이터 과학의 한 매력이라 생각한다.

"데이터를 모으고 준비하는 데에 프로젝트 전체 작업 시간의 약 80퍼센트가 소요된다는 것은 몇 년 동안 다양한 업계에서 수행된 여러 설문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비슷하게 나온 결과다. 사람들은 이런 결과에 놀라곤 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이 데이터 과학자는 복잡한 모델을 만들어서 데이터로부터 통찰을 뽑아내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데이터 분석 기술이 좋아도 맞는 데이터에 적용하지 못하면 유용한 패턴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데이터 과학의 단순한 진리다." (p75)

하 이부분 굉장히 공감했다. 물론 나는 전문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회를 하면서, 수업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었다. 통찰력도 키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을 엉덩이 붙이고 컴퓨터와 계속 씨름해야한다.. 왜 학회에서 정말 분석을 잘하던 선배가 R과 결혼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었는지 이해될 수밖에 없다..데이터 과학자들 존경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통계분석학회에서 직접 분석하고 봤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VAR, GARCH 등 수업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모델들은 물론이고 딥러닝까지 활용해서 분석했었던 그 시간들...변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다 뒤지고 그렇게 모은 데이터들을 엑셀로 정리하고 가공하고 정제해서 모델을 만들었었다. 나는 프로그램과 끝까지 친해지지는 못했지만(ㅎㅎ..) 진짜 뛰어났던 다른 학회원들 덕분에 데이터분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정말 숫자들의 나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데이터덩어리들이 저렇게 예측 결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로웠고 여러 변수들을 모아서 새로운 패턴을 찾고 유의미한 결과를 제시하는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통계적 이론을 기반으로 데이터과학을 설명해주기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나는 비교적 수월하게, 재미있게 읽힌 책이었지만 이론적인 부분을 잘 모른다면 다소 낯선 용어들이 적응이 잘 안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자가 친절하게 데이터 분석의 역사부터 활용되는 부분들을 사례와 도표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기에 차근차근 따라간다면 데이터 과학자로의 입문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이 탄생한 이후 지난 2003년까지 약 5천 년 동안 만들어진 데이터의 양은 모두 합해 약 5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2의 60승 바이트-옮긴이)로 추정된다. 그런데 2013년 이후에는 매일 이 정도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쌓이는 데이터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 종류도 극적으로 다양해졌다. 몇 가지만 생각해봐도 전자우편, 블로그, 사진, 트윗, ‘좋아요’, 공유, 웹 검색, 비디오 업로드, 온라인 구매목록, 팟캐스트 등으로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이 각각의 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원데이터의 속성과 구조를 설명하는 데이터)까지 생각해보면 왜 빅데이터란 말이 유행하게 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보통 3개의 V로 설명된다. 어마어마한 데이터의 양(volume), 그 종류의 다양함(variety),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velocity) 등이다.

<데이터 과학>

모두가 데이터를 외치는 시대,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빅데이터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떻게 될까요? 데이터가 왜 중요하죠?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된다. 취업 준비하면서 데이터, 새로운 플랫폼,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되었는데 이 책도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데이터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윤리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과학이라는 요정은 이미 램프 밖으로 나왔다. 데이터 과학은 우리 삶에 이미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적합하게 쓰이면, 이 기술은 우리 삶을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조직이, 살고 있는 공동체가, 인생을 함께하는 가족이 데이터 과학의 혜택을 보길 원한다면, 데이터 과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이해하고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여정을 시작하기 위한 핵심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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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김비.박조건형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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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파리로 두번이나 여행갔었는데도 바게트를 먹어본 기억은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다시 유럽을 가고싶은 마음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특색있는 일러스트와 조곤조곤 말하는 듯한 여행 이야기는 나도 다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Life Traveler
나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 중 하나, 내 인생 모토 중 하나다. 삶은 여행처럼. 
여행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단어만 들으면 마법처럼 행복감이 마구마구 솟아난다.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루트를 완벽하게 짰다고 생각해도 예상치못하게 길을 잃을 수도, 기차를 놓칠 수도, 날씨가 안좋을 수도 아니면 짐을 몽땅 도둑맞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행을 가있는 사람은 그것마저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하나의 해프닝이겠거니, 내일을 또 기대하고 설렘으로 잠들 수 있다. (물론 그 궂은 일들을 당한 순간은 너무너무 분통이 터지겠지만..) 어찌되었든 여행을 떠나온 거니까! 모든 순간을 선물처럼 여기고 모든 순간에 행복하고자 노력한다. 좋은 것만 보고 나를 힐링하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고 어린아이처럼 행복해한다. 그게 여행의 묘미니까. 
 
여행하는 시간 자체가 온통 선물이구나. 파리는 우리 두 사람을 설레게 하고, 놀라게 하고, 사랑에 빠지게 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떤 궁지로부터 도망쳐 왔든 상관없었다. 
서로 다른 빛깔과 무게로 우리를 감싸고 있던 그 모든 시간의 숨결 하나하나가 우리를 축복하는 것만 같았다. 
여행의 포근한 품속이었다.
<길을 잃어 여행갑니다> p46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여행을 나도 같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도 그 시간, 그 공간의 유럽을 함께 걷는 것 같은 기분. 그림이 같이 있어서 그런지 저자들이 느낀 여행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관광지를 찍으며 숨가쁘게 다니는 여행보다는 살아보는 여행을 좋아한다. 현지인들과 같은 위치에서 여행자같은 시선으로 그곳을 만끽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공원을 산책하며 비눗방울을 보는 것도 좋고 날잡아서 미술관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발닿는 곳으로 자전거타고 가는 것도 좋다. 일상으로부터 멀어져서 나만의 시간을 누린다는 게 참 좋다. 여행이란 그런 거다. 그런 낯선 곳에서 더 내가 원하는게 뭔지,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되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 보는 하늘은 매순간 사무치게 아름다웠는데. 여행지여서 그럴까 아니면 여행자라서 그럴까.

 

지친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 무기력해지는 스스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때 처음 우리가 ‘여행’이 아니라 ‘유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멈추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며 다시 또 새로운 하루의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알아들을 수 없는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있더라도, 어차피 모두의 일상은 끼니를 채우고 스스로를 지키고 서로를 지키는 똑같은 하루였다.
<길을 잃어 여행갑니다> p135
 
좋은 날들을 즐기세요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느낄 때 여행은 비로소 완성된다. 

여행 중에 완성된 여행을 마주할 수도 여행을 끝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완성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여행은 실패하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 걸어보면 무엇이든 얻어오기 마련이다. 사소한 거여도 나중에 그때를 떠올리면서 행복감에 젖을 수도 있고 여행을 통해 삶이 조금 변화될 수도 있다.  

 

<길을 잃어 여행갑니다>를 읽으면서 내 여행들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다음번에 여행을 간다면 글로, 그림으로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보는,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지의 느낌과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서 길을 잃기도하고 길을 잃어 여행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느 쪽이 되어도 매 순간을 여행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조금 더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게 삶이라는 길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든 순간이 여행처럼 선물처럼 안겨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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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서 마케팅까지 끝에서 시작하라 - 어떻게 고객의 선택을 이끌 것인가
맷 월러트 지음, 김원호 옮김 / 김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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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행동심리과학자가 설계한 기획과 마케팅의 모든 것

끌리는 마음과 밀어내는 마음, 욕망의 심리를 디자인하라

 

왜 사람들은 관심이 있는 상품을 결국 사지 않고 생각지도 않았던 상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저자를 제시해준다. 더 체계적이고 더 과학적인 기획과 마케팅이 등장하는 요즘 마케터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서 주관적 판단과 직감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심리적 요인을 분석하라”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기업의 최종목표로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제시하면서 모든 상품 개발과 서비스 설계가 역순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업무실행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심리학 이론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안된 ‘행동변화 디자인 프로세스(IDP, INTERVENTION DESIGN PROCESS)’를 통해 과학적인 기획과 마케팅 설계 노하우를 전한다.

 

마케팅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그런지 더 흥미롭게 읽힌 책이었다. 사실 서문을 펼칠 때부터 저자의 입담(?)에 홀린 듯 책을 봤다. (서문을 읽으면서 저자의 무언가 강직한? 성품과 직설적인 말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다. 그리고 박사 학위가 필요없다고 두번이나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너무 웃겼던 듯.. 소년이 잘못을 저지르면 소년원을 가고 대학생이 잘못을 하면 가게 된다는 대학원...) 예전에 SK 마케터와 구글코리아 마케터 분이 강연하는 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소비자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나온 기획들이 적다고 그랬다. 정말 좋은 마케팅 혹은 광고라면 소비자의 입장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그래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어떻게 고객의 선택을 이끌어낼 것인지, 어떻게 나를 선택하게 만들 것인지 모두 상대의 행동 방향과 그 행동의 이유를 고민해야한다.

행동변화 디자인 프로세스는 비단 기획, 마케팅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내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1부에서는 행동변화 디자인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여러 실전 응용법을 제시해준다. 이 책을 읽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개입을 설계하고 그 개입을 진행하는 데 체계적인 방법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효과적으로 행동변화를 이끌어내 목표를 달성하는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어떤 가능성을 생각해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일이고,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앞으로 맞이할 더 나은 세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능력이 있기에 우리는 현재를 견뎌낼 수 있다. 아직은 현실이 되지 않은 우주라 하더라도 우리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우주가 매우 가까이 와 있음을 의미하고, 그러한 우주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가능성에 대한 상상에서 나온다." (<끝에서 시작하라> p57)

책을 읽다가 와닿았던 구절. 그리고 이에 대한 예시로 주어지는 치토스 플레이밍 핫. 아무래도 저자는 치토스 플레이밍 핫을 매우 좋아하는 듯하다. (굉장히 여러번 나옴)

흥미로웠던 것은 가능성을 상상할 때는 보통 그것을 현실화할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데 저자는 현실화할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행동에 포커스를 두라고 말한다. 해결 방법을 찾기보다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행동 목표를 정해야 한다. 개입의 성공 여부는 이 행동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우주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을 때 행동변화 디자인 프로세스의 가장 기본 토대가 완성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욕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버가 사람들의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정립한 것처럼 말이다. 또한 우리의 통제 범위 바깥에 있는 외부 조건도 잘 파악해야한다.

"하나의 압력에 다수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하나의 개입으로 다수의 압력을 통제할 수도 있다. 압력을 파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상황에 작용하는 압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효과적인 개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압력이 레버라면 개입은 그 레버를 잡아당기는 행동이다. 이때 우리는 다수의 레버를 올바른 순서에 따라 적절한 힘으로 당겨야 한다." (<끝에서 시작하라> p110)

그럼에도 저자는 어떤 상황에 작용하는 압력 가운데 단 하나의 절대압력반지가 있다면 그것은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이 부분은 문화트렌드 수업 때도 느꼈지만 갈수록 더 중요한 부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소비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 내 취향을 확립하고 전시하려는 욕구. 나를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이 시대의 큰 물결이 되었다.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부분과 맞물린다. 저자는 행동변화에 있어서 정체성은 가장 강력한 압력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다면적인 정체성을 이용하는 것이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프로세스의 각 단계와 그 적용 사례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풀어준다. 아주 새롭고 참신한 이론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실용적으로 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기업의 경험 스토리를 다루며 행동변화 디자인을 도입할 수 있게끔 인도해준다.

언젠간 나도 아주 작은 변화지만 또다른 커다란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압력을 디자인할 수 있는 마케터, 기획자가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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