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 - 이상우 교수의 연극 이야기 고려대학교 핵심교양 7
이상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서 배우와 관객만이 느낄 수 있는 남다른 흡입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연극을 즐기게끔 만든다. 또한 지나간 연극 작품이 다시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불확실성을 띤다는 것도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요소 중 하나이다. 부득이하게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연극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일반 관객들은 즐거운 문화생활을 잃었다.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을 쌓는다면 사태가 끝나고 극장을 갈 때 더 영리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 ‘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연극의 4대 요소 관객, 배우, 희곡, 극장에 대해 각 챕터 별로 나누어 상세하게 서술했다.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가 연극을 활기차게 만든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로 살펴보며 좋은 관객의 요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연극의 4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뽑자면 배우이다. 무대에서 우리는 배우가 펼치는 한 편의 예술을 감상한다. 이 파트에서는 연기의 종류와 연기 방법론에 대해 다룬다. 특히 내면 연기와 외면 연기에 대해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다. 연극에서 관객에게 보이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결국 관객이 배우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의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이라고 되짚었던 반문도 인상 깊었다. 연극의 대본인 희곡의 서사구조에 대해 탐색하며 연극의 기본적인 플롯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연극의 전개를 예측하면서 감상하는 묘미 또한 가질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극장과 관련해 극장의 역사, 극장의 형태가 서술되어 있었다. 특히 연극의 종류에 따라 연극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극장이 제일 잘 어울릴까에 대해 다룬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 다양한 극장에 가보고 극장의 형태를 파악해서 어떤 극장이 가장 내가 좋아하는 연극에 어울릴까를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부에서는 연극의 결말, 영화, 역사, 금기, 자연, 환경, 생태, 여성, 젠더, 성소수자, 디아스포라, 분단, 통일, 극작가 등 연극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연극과 영화에 대해 다루며 연극이 원작인 영화 ‘왕의 남자’를 원작과 비교한 파트도 기억에 남았고 환경, 생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연극계의 파격적인 시도 또한 눈길을 사로  잡았다. 분단 소재를 집요하게 파고든 박조열이라는 연극인에 대해서 처음 들어봤기에 그 부분에 대한 정보도 새로웠고 마지막 부분에 한국의 인기 극작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연극 역사가 흘러온 맥락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번에 머릿속에 집어넣기에 아득할 정도의 다양한 작품과 내용들이 책에 차곡차곡 담겨있었다. 읽으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작품이 나오면 검색을 하기도 하고 그 작품이 이미 지나갔음을 씁쓸해하기도 했다. 앞으로 연극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노력하는 더 영리한 관객으로 변모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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