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와 나누는 철학 이야기 1 : 인식 - 이 세상에서 평생이란 얼마나 긴 걸까? 우리 아이와 나누는 철학 이야기 1
저우궈핑 지음, 마샤오더 그림, 박지수 옮김 / 성안당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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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와 나누는 철학이야기는 사랑,생명,심미,인식등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유명 철학자인 저우궈핑 선생님이 자기의 딸 주주와 소통하며 나눈 가슴 따뜻한 대화들을 담고 있어요.

어린 아이와 사랑,생명,심미,인식등 깊은 주제까지 대화를 꾸준히 해온 지은이가

대단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의 기발한 생각과 표현에 놀라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어요.







 



'아빠 엄마가 왜 좋을까' 사랑편은 아빠와 딸이 나눈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어렸을 적 주주는 아빠가 똑똑하다며 최고라 말하고 칭찬을 해주시면 듣기싫다고

했다네요..저희 딸은 지금 여덟살인데도 칭찬을 하면 할수록 좋아하지 싫어하진

않거든요.. 주주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주주는 아빠가 자기를

너무 어리게 보는 말투가 싫었었나봐요.. 


 

책을 읽다보면 '부모님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는데 저희 딸은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이 나오면 이건 부모님이 보는거니까 엄마가 읽으라며 건네주었네요.^^


읽고보니 저도 단점이 무척이나 많은 사람인데 별탈없이 살고

있는거 보면 저희 딸의 단점을 바꿔놓으려고 무리하게 애쓸

필요는 없겠다 싶네요.. 아이가 자기 자신을 소중한 인격체로

여기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맘이에요..



주주는 네 살때부터 아빠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주주의 말을 읽어보면 생각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들어요..반면 저는 초1인 아이한테 공부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여러모로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뭐지?' 생명 편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저는 아이가 일곱살 정도 될 무렵에 우리 모두는 다 죽는다고...인간의
삶은 끝이 있다는걸 어느 동화책을 읽다가 사실적으로 알려줬는데
그 충격이 아이한테는 너무 컸던지 일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가끔씩
엄마 아빠 죽으면 자기도 죽는다며 울때가 있어요...
진작에 이 철학책을 읽었다면 좀더 잘 얘기해줄 수 있었을텐데..

주주의 아빠가 아빠의 아빠는  하늘나라에 계신다고 하니
주주가 아빠를 위로하듯 이렇게 말해요..
" 아빠는 이제 다 컸으니까 아빠의 아빠가 곁에 있어 줄 필요가
없어서 하늘나라로 날아간 거예요."

저희 딸도 몇 달 전에 뜬금 없이 아빠 엄마가 죽고나면
자기 혼자 어떻게 사냐며 자기도 죽어버릴거라길래
엄마 아빠는 하늘에서 항상 너를 지켜볼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너무 현실적으로 아이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던게 너무나도 반성되더라는..




사람은 모두 죽냐는 주주의 질문에 엄마는 꽃이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게 되는거라고 아름답게 설명해주시네요.

어른이 되는건 괜찮지만 늙는게 싫다는 주주에게
아빠는 그 방법은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봤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대답을 해주세요..

어른도 명확하게 대답해줄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을 아이가 할때는
일단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한 후 아이가 한 질문이 가치있는거라는
걸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해주라고 하네요. 모르는건 어른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평등한 자세로 아이와
토론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은이가 알려주네요.


 

이 세상에서 평생이란 얼마나 긴 걸까? 인식

티비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는데 그걸 보던
주주가 한 말은 저도 놀랍더라구요.. 둘 다 먼저라고 했거든요..

사람들이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를 주주가 풀었다는 아빠의 말도 멋졌어요.

이렇게 주주 아빠처럼 아이를 격려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게
참 중요한데, 저같은 경우는 아이에게 격려는 커녕 제대로 된
지식을 알려준다며 아이를 질리게 하고 제가 노력한 만큼의
성과도 얻지 못했던거 같아요.

불과 물중 무엇이 더 강할지 다섯살 된 주주와 부모님이 대화를
했는데 아빠는 불이 강하다고 하고 엄마는 물이 불을 꺼버릴 수 있으니
물이 강하다고 하셨어요.. 그 상황에서 주주의 질문에 아빠는 말문이 막혔다지요.
"그럼 불과 물의 양이 같다면요?"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지적 교육은
아이가 질문하는걸 존중하고 아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러질 못했던거 같아 반성하게 되네요.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을까? 심미

엄마가 주주와 오빠를 데리고 눈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서 찍질 못하게 돼요.
이를 본 다섯살 주주가 우리 마음이 카메라니까 마음속에 담아두면 
된다는 말을 하네요.. 어쩜 다섯살짜리 아이가 이런 깊은 생각을 하는지..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 그리고 언어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건데,이때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아이를 잘 이끌어준다면 주주같은 아이로 키울 수 있겠죠..^^

엄마가 산타클로스냐고 묻는 주주에게 세상에서 주주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산타클로스라고 아빠가 대답을 해주시는데... 그 말을 들은
주주는 자기가 엄마 아빠를 가장 사랑하는데 선물을 사줄 수가 없다며
속상해 하네요..주주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 아빠한테 예쁜
카드도 써주고 많은 기쁨을 안겨준 그 모든게 엄마 아빠한텐
큰 선물이라고 대답해주는 아빠..

며칠 전 아이랑 다이소에 풀을 사러 가는 길에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아직도 믿고 있나 궁금해서 아이한테 슬쩍 물어봤는데요
자기는 일곱살때 부터 친구들이 없다고 해서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대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믿지 않게 되겠지만
이미 마음속에 선한 씨앗이 심어졌다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커가게 된다는 지은이의 말에 공감되네요.

'우리 아이와 나누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랑 제대로 된 대화라는걸 거의 안하고
지냈다는 걸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부터라도
잠자기 전이나 하교하고 집에와서나 일정한
시간이라도 정해놓고 아이와 마음 터놓고 진실된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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