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짜 인생은
오시마 마스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진짜 인생은?" 이 질문에 이끌려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때때로 "지금의 삶이 진짜 내 인생일까?" 질문을 던져보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 앞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멍해지지 않을까.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하고 그때마다 인생은 조금씩 또는 크게 방향을 튼다. 그렇게 지금 내 인생이 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홀리 선생도, 우시로 씨도, 마미도 그때그때 선택을 하고 그들의 삶을 만들어간다.

마치 미래를 내다보듯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당신의 진짜 인생은 여기 있지 않다" 혹은 "여기 있다"라고 말하는 홀리 선생은, 자기 자신의 진짜 인생은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홀리 선생의 말에 이끌려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우시로 씨의 진짜 인생은 무엇일까.

우연히 홀리 선생의 제자가 되어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이한 마미의 진짜 인생은 무엇일까.

그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인생과 선택, 운명, 만남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 전체를 흐르는 담담하고도 뭔가 신비로우면서, 언뜻언뜻 슬픔과 외로움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참 좋았다.

책을 덮고 나니 홀리 선생의 전남편인 미노시마가 스치듯 한 말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어느 쪽이든 진짜였겠지."

그리고 마치 마미와 우시로와 홀리 씨가 마치 한 사람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버지는, 엄마는,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
행복하지 않았다면, 어딘가에 그들의 행복한 인생이 있었던 걸까.
그런 인생이 어딘가에.
그 인생이야말로 그와 그녀의 진짜 인생이었을까.
그 인생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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