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남자가 떠나가는 아픔을 묵묵히 겪을 수밖에 없었던 여자라면, 베레니스의 고통과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아픔이 가라앉기까지 무한정 늘어나 이어지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본 여자라면...

작가는 아마도 그런 시간을 누구보다 아프게 겪은 사람이 아닐까 싶을 만큼 생생하게 사랑을 잃은 여자의 마음을 그려냈다. 아마도 작가는 실제로 라신을 읽으면서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라신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라신이라는 작가에 대해 큰 호기심이 생긴다. 여자들의 사랑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했던 작가. 그 시구를 통해 공감을 느끼고 싶다. 
죽음을 앞둔 티투스를 찾아간 베레니스의 심리 묘사 부분이 특히 압권이었다. 사랑과 미움, 애증, 연민, 위악... 사랑이 컸던 만큼 미움도 큰 것, 미움의 크기가 결국 사랑이라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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