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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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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해방의 문을 여는 연장이다”

<해방의 밤>이 나에게 그런 연장이자 책이 되었고, <해방의 밤>에 소개된 책들이 또한 그런 책이 될 것이다.

책은 총 4부-관계와 사랑, 상처와 죽음, 편견과 불평등, 배움과 아이들 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가 어쩜 이렇게 나의 관심사와 일치하는지.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들인데 일상을 살아내다 보면 쉽게 외면하기 쉬운 것들.
책이 좋은 것은 그런 지점들을 무심히 툭, 하지만 깊게 건드려 준다는 것이다. 어렴풋하게 생각했지만 정교하게 언어화되지 못했던 것들을 섬세하게 알아채게 해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아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나에겐 이것이 짜릿한 사랑이고, 찌릿한 아픔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삶의 해방이다.

‘삶의 방식이 여러 갈래라는 걸 아는 게 해방이죠.’
네 삶이 틀린 것이 아니듯 나의 삶도 틀리지 않았고, 내가 당신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듯 당신도 나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칭찬의 탈을 쓴 평가, 걱정을 빙자한 충고. 전혀 나쁘게 의도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 또한 우리의 편견과 치우친 권력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것.
때때로 부딪힐지라도 적어도 그런 생각을 공유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우리의 비슷하고 다른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해방‘이 될 것이다. 그런 해방 같은 만남이 책 속에 가득하다.

#은유 #해방의밤 #독서에세이 #창비 #새해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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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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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편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

# 우리는 재난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사실 그 누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간병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그게 마지막 대화라는 걸 알았다면 엄마는 내게 무슨 말을 건넸을까? 엄마는, 우리는, 분명 사랑을 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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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페퍼민트>도 기대가 됐다. 마침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신청 완료.
받자마자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는데, 역시나 계속해서 읽게 되는 흡입력이 있고 주인공들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며 나 역시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비슷하게 겪어내는 것 같은 이 지리멸렬한 바이러스의 시대도 어떤 이들에겐 말 그대로 인생이 뒤바뀌고 생사를 오가는 일이라는 것.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체감하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나라면… 우리 가족이라면… 내 친구라면… 어땠을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으로 나를 밀어넣어 아프게 생채기를 내는,
기어코.

#페퍼민트 #백온유 #성장소설 #창비 #소설페퍼민트 #서평 #스위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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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옷장 -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
박진영.신하나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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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 하지만 어떤 물건들은 가지고 나면 물건의 가격과 상관없이 오히려 마음이 가난해진다. 그 허무한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는 조금 어렵다. 


# 모든 것을 실용성과 품질로만 판단할 수는 없으며, 싸고 유향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과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 방식이 시장의 주류가 된다면 환경에는 당연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옷을 부패하기 쉬운 상품으로 취급하는 태도, 잠깐 즐기고 버리기 위해 구입하는 과도한 소비문화와 지속가능하지 않은 생산 방식은 패스트 패션의 등장으로 인해 아주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 스파 브랜드들은 그 ‘착한’ 가격이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의 전과정에 이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장에 겨우 만원밖에 하지 않는 서양의 의류를 만들기 위해 열악한 조건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저개발국가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저렴한 임금이 있었다. 이렇듯 싼 물건의 가격에는 언제나 그 가격이 가능하도록 만든 보이지 않는 외부 비용이 결여되어 있다. 오늘날 싼값으로 트렌디한 옷을 즐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제공한 값싼 노동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 사람들은 가격과 양, 속도로 승부하는 대형 스파 브랜드의 방식에 금방 익숙해졌고, 언제부턴가 ‘싼’ 가격을 ‘착한’ 가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두가 저렴한 가격에 익숙해질수록 브랜드들은 제품의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 많은 이들이 이런 잔인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처한 실상을 알리는 데 굳이 잔인한 묘사가 필요한가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진실을 바로 알고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모르고 마음 편한 지금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실상을 알리는 이들이 없다면 동물들의 곹오은 누가 알아줄까. 이 세상에서 벌어지지 않는 일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다루어져 우리의 마음만 편하면 그만일까?


# 요즘 같은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의 시대에 실천이란 ‘무언가를 하는 행동’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행위’에 가깝다. 소비가 기본값인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예리한 지적보다는 작고 담담한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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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맺는 대상’


과잉생산, 과잉소비의 시대에 물건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당장 내가 매일 내 몸에 걸치는 것들로 내일 환경오염과 노동착취와 동물학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몸서리치며 싫어하겠지만 사실 우리는 모른척하고 있을 뿐(혹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 어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제대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미니멀한 삶을 지향하게 되면서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등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물론 그 전에는 최고 맥시멀리스트였으며 원피스만 백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환경 같은 것은 나의 관심사 저 밑바닥 어디쯤에… 반성합니다.) 그리고 비건이 되면서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매일 반성하고, 실천하고, 또 실수하고 반성하는 날들의 연속.. 하지만 지금은 자괴감보다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작지만 단단한 감각이 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의 시대,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고 모두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시대(되라고 강요하는 시대), 일상에서도 늘 새롭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대, 나는 이런것들을 사용하고 입고 걸치고 이만큼 대단한 것들을 누리고 살아, 알려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에…

같은 옷을 계속 입고, 몇 안되는 물건들로 생활하고, 같은 음식을 매일 먹어서 오히려 더 단순하고 행복했던 여행의 시간들, 겹쳐입고 둘러입고 계속해서 입다가 결국 구멍난 치마가 은근히 뿌듯했던 여행의 흔적들을 떠올려본다.


기억해야지.

나는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아니, 이제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걸.


나는 매일 새롭고 아름다운 외양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새롭게 달라져야 하는 것은 옷과 가방과 신발이 아닌 나의 마음과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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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정세랑 외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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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세상에... 언니(동생)들 이름만 쭈욱 봐도 두근두근하네요. 당장 예약주문했습니다. 엄청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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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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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생을 실패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 우리는 모두 스토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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