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정규 지음, 김종민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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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이 부분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학교다닐때 시로 배웠고 노래로 배웠어요

이번에 키위북스에서 <엄마야누나야> 책이 나왔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아이는 책제목을 보더니

"어, 이거 아는건데?"

"오잉?? 어디서 들었어?"

"게임에서..."

어느 게임인지 유튜브인지에서 들었다는 아이 ㅎㅎ

그래도 기억하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저 멀리서 나무꾼이 돌아옵니다

지게 위에 진달래꽃도 웃으면 옵니다

꽃따라 노랑나비도 춤추며 옵니다

갈대 우거진 강줄기를 따라 황포돛배도 들어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늘도 못 오나 봅니다

모든 것이 오는데 아버지만 못 오네요

그림에서 배를 보며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이의 표정이 그려지는 듯 해요

엄마가 갓 지은 밥을 아버지 밥주발에 담고

겹겹이 쌓은 이불 틈으로 끼워 넣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 부분을 읽고 물어보길래 설명을 해주었어요

예전에는 전기밥솥이 없어서 밥을 따뜻하게 보관할 수 없었어

그래서 이불 사이에 넣고 따뜻하게 보관하려고 했어

창작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질문이 너무 좋아요

성장동화인만큼 아이도 책을 읽으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지등에 불을 밝힙니다

그것을 처마 끝에 매답니다

흰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걸친 아버지가

금세라도 헛기침을 하며 사립 안으로 들어설 것 같습니다

그림책이라 그런지 너무 좋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엄마, 아버지는 언제 오우?"

누나가 수를 놓다가 묻습니다

"......"

엄마는 버선을 깁다가 먼 산만 바라봅니다

온가족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잘 나타나 있어요

열나흘 달빛 아래 송편을 빚는데

담장 밖으로 지나치는 검은 그림자!

"형사 끄나풀이야"

"아버지가 오셨나 보러 온 거야"

이 부분을 읽으니 아버지가 어디로 갔는지 추측할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글쎄ㅣ, 운동하러 가셨나?

"먼 운동??? 독립운동??"

"어"

와우.. 엄마랑 우리 아이의 예상이 일치했어요

"엄마, 무서워! 도시로 이사가요"

내가 말했어요

"안 된다잖아. 아버지가 오시면 어쩌라고"

누나가 말했습니다

무서워서 이곳에 살기 싫지만

집을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여기에서 살아야 해요



간만에 아버지 꿈을 꾸었어요

아버지는 나갈 때 모습 그대로,

중절모를 쓰고 흰 두루마기의 옷고름을 날리며

갈대숲을 지나고 나무다리를 건너 돌아왔어요

그런데 아침에 깨어 보니 온 천지에 새하얀 눈만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혹시나 했어요

다시 올라올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의 꿈!

현실이 되길 빌어봅니다


한밤중인데 곁에 엄마가 없습니다

문틈으로 밖을 내다봅니다

장독 위에 정화수 한 대접

그리고 고개 숙여 비손하는 엄마가 보입니다

눈이 소복히 내린 추운 날이지만

아버지의 걱정에 어머니는 고개 숙여 비손합니다

언제나 이렇게 아버지를 기다릴 것 같은 모습이에요

방 하나에서 촛불을 켜놓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

아이와 책을 덮고 이야기를 해 보았어요

"언제의 이야기인것 같아?"

"옛날"

"옛날 언제??"

"음..."

"1번. 고구려

2번 통일신라

3. 고려

4. 조선

5. 일제강점기"

"5번이 그... 일본이 우리 나라를 쳐들어왔을때야??

"어 그때야"

"왜 그렇게 생각해?"

"아까 경찰이 나왔드라고"

아이들은 엄마보다 기억력도 더 좋고 감수성도 풍부한 것 같아요

아이와 창작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키위북스의 성장동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아이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도 함께 하고 문학적 상상력도 넓힐 수 있는

저학년추천도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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