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 2020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지아 외 지음 / 강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이렇게 색이 바래버린 밍밍한 작품들을 모았는지 신기하다.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 정지아 (1/5)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해냈다. 알코올 중독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는지 관찰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병원에 가지 않는지, 끊임없이 술을 먹는지 내면의 자세한 부분들은 묘사가 되어 있지 않다. 알코올 중독자를 관찰하는 소설이라면 내면이 중요한 법인데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내면을 이해할 없다는 결말을 맺어버렸다


앞에서는 언급이 없다가 뒤에서 전개되는 것들이 있다. 대개는 캐릭터의 과거에 대한 얘기로 캐릭터 구축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런 언급을 뒤에서 하게 되면서, 캐릭터가 계속 재설정되었고 그래서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


<3구역, 1구역> - 김혜진 (2/5)


주인공이 화자로서 서술하면서 주인공의 캐릭터도 드러났고, 그런 주인공이 너를 계속 묘사하면서 너의 캐릭터도 구축되었다. 특히, 너와 주인공과 고양이의 관계를 교묘하게 엮어서 둘의 관계가 더욱 돋보인다

초반에는 고양이를 매개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고양이의 힘이 약해지자 둘의 연애 관계로 확장시켰다. 그러나 중후반부터는 둘의 관계에 힘이 급격히 빠진다. 진전없이 똑같은 방식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결국 둘의 마음은 더욱 진전되지도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끝을 내버렸다. 결말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이야기가 급격히 약해졌다.


<신세이다이 가옥> - 박민정 (1/5)


설명하기 보다는 장면이나 에피소드를 보여주면서 경제적이고 재밌게 신빙성을 높였다

필요하지 않은 등장인물들까지 등장시키면서 정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인물들이 복잡하다. 그래서 인물 명에게 더욱 집중하지 못하고 캐릭터들이 살지 못했다

사건이 없다. 소설에서 가장 메인 사건은 야엘이 돌아와 집을 보는 뿐이다. 거기다가 부분은 분량이 굉장히 적다. 외의 부분들은 주인공이 야엘과도 별로 상관없는 과거 회상이 대부분이다. 보고 있으면 그만큼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의 강렬한 사건도 아니다. 이런 현재와 별로 상관 없는 누구나 겪었을 만한 과거 회상과 빈약한 사건은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지 못한다.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 박솔뫼 (1/5)


문장이 굉장히 복잡하다. 서술과 대사를 섞고, 개연성을 신경쓰지 않은 문장들을 나열하면서 무엇을 말하려는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진행 방식도 연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각 흐름에 따라서 진행된다. 그래서 현실감각도 개연성도 없는 문장이 되풀이 되어 몰입도가 떨어진다. 작용하지 않는데 들어간 문장들도 많았다. 그런 문장들이 무엇이 중요한지 가려서 흐리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작품이 흩어져있게 만들었다.

초반에도 등장인물이 여럿인데 인물들의 정보를 길게 담으면서 설명적이 되었다. 누구에게 집중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특징도 도드라지지 않아서 인물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그만두는 사람들> - 임솔아 (2/5)


흐름이 자연스럽고 물흐르듯 진행된다. 그만두는 것과 떠나는 , 그리고 뒤에 남는 연한 관계를 드러냈다. 노루섬을 포함해 은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작품 전체가 너무 약하다. 강렬하거나 크게 기억남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탄듯 약하게 진행되어서 매력이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연수> - 장류진 (2/5)


캐릭터가 재미있게 설정되었다. 운전에 대한 묘사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신빙성이 높았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친근하게 묘사해서 재미있다. 글에서 유쾌함이 느껴졌다. 현실을 고려해서 썼고, 개연성도 좋아 술술 읽혔다.

그러나 결말이 성장소설처럼 끝나버려서 작품이 심화시킬 있던 소재들이 하나도 살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나, 연수 이후의 변화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작품은 킬링타임 용에 지나지 않는다.


<가정 사정> - 조경란 (1/5)


뻔하고 흔한 소재로 그저 그런 글을 썼다. 이런 글이 세상에 나오려면 이미 널려있는 비슷한 작품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특별한 점이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것을 조금 비튼다고 해서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문학을 사랑하는 우리는 선뜻입니다.

Https://linktr.ee/sunddeu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