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을 맞은 아빠와 아들은 아내와 엄마의 부재에 적응하지 못한채 엉망진창인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기적같이 다시 찾아온 엄마와 짧은 3일을 보내면서 아내 없이, 엄마 없이도 제대로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1분 1초도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내 자신이 어떻게 될지, 우리 가족이, 우리 나라가,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예측 불가능한 불안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에서는 한 순간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두 부자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우리에게 좋은 일만 생긴다면 좋겠지만 때론 힘들고 참기 힘든 슬픈 일이 언젠라도 일어날 수 있을텐데 그 때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 역경을 이겨내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박진성과 박향기처럼 자신의 인생을 내팽겨쳐 둔 채 되는대로 막 살 것인지, 슬프고 힘든 그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고 잘 살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지를... 솔직히 선뜻 자신있게 후자라고 대답하기가 어려운 나를 발견한다.

주인공 박진성과 박향기는 하루 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었다. 그 슬픔은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슬퍼하기만 하고 무의미한 인생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에게 그건 옳지 않다고 기운 내라고,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노력해서 살라고 말해 준다. 죽은 엄마가 작은 요정이 되어 나타나 따뜻한 위로로 그 둘을 일깨워 준다.

  분홍문의 기적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남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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