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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1994-2014 노란상상 그림책 108
문은아 지음, 박건웅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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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한 그림책을 방금 받아서 읽었습니다. 세월호가 쓰는 세월호 이야기에 명품 박건웅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졌는데 그림이 너무 아름다운 반면 그렇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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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녀 - 개정판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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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능력을 타고난 소녀가 있다. 흔히 사람들이 천재라고 부르는 소녀, 루는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많은 학년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 몸피가 급우 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왜소한 그녀는 언제나 친구들보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녀에게 우수한 성적은 볼펜 속에 숨어있는 스프링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처럼 난처한 일일뿐, 사람들 속에 파묻혀 자신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발표수업 주제로 정한 노숙자취재 때문에 파리 지하철 주위를 서성이는 동안 루는 자기나이 또래의 노숙자 소녀, ‘를 만난다. 처음 만났을 때의 두렵고 서먹한 감정들은 또래 친구들의 친근감이 어른들의 그것보다 더 빠른 것처럼 점차 사라지고 함께 서로의 감정들을 공유하게 된다. 과제 발표시간에 하루하루를 힘들고 고단하게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모습과는 반대로 그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무관심한 사람들인 우리들에게 말하듯 루는 사물은 존재하는 바로 그대로다라는 말도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일단 시작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마랭 선생님도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선생님은 루가 유토피아적이다. 라는 말씀도 빼놓지 않는다.

노숙자에 대한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도 루는 계속 노를 찾아간다. 하지만 루의 적극적인 관심과는 달리 노의 태도는 숙제가 전부 끝났는데 왜 나를 찾나하는 식이다.

하지만 어린 동생을 잃고 병을 얻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었을까? 루는 노와 끈끈한 유대감을 느낀다.

 

살아오는 내내, 나는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바깥에 있었다. 난 항상 이미지나 대화의 바깥에 동떨어지고 어긋나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말이나 소리를 나 혼자만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액자 바깥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리창 저편에서 그네들이 빤히 듣는 말을 나만 못 듣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어제 나는 그곳에 그 애와 함께 있었다. 분명히 확신하건대, 우리 둘을 한데 둘러싸는 원이 그려졌다고나 할까. 나를 바깥으로 내치지 않는 원, 그 애와 나를 하나로 감싸는 원, 고작 몇 분에 지나지 않았을지라도 세상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원.

 

루와 같은 반 급우이나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뤼카는 문제아이자 아웃사이더이지만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뤼카가 루에게 관심을 보이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지만 루는 속마음과는 달리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한다. 하지만 오갈 데 없는 노를 집에서 지내게 할 요량으로 루는 뤼카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때부터 루, 노 그리고 뤼카 세 사람만이 아는 모종의 비밀이 생기고 셋 사이의 우정은 커져간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노가 루의 집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지내는 동안 루의 어머니의 병세도 점진적으로 호전된다. 절망에서 드디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작은 씨앗들을 한 집에서 심어가는 찰나 루의 가족들이 친척집에 가야할 일이 생겨 집을 비울 수밖에 없게 된다. 자기를 빼놓고 가족이 집을 비우게 되는 사건을 통해서 노는 자기 자신이 한 집에서 생활을 하고는 있으나 결코 한 가족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작은 사실이 일깨워주는 커다란 정체성의 혼돈으로 노는 음주와 약물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 루의 부모님은 노에게 집을 나가라고 말한다.

노가 집을 나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뤼카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루는 어른이 되려면 받아들여야만 하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 - ‘언제나 사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복잡하다. 사물은 존재하는 바로 그대로다에 반기를 든다.

집 근처에서 노숙을 하며 구걸을 했던 한 노숙인 아저씨의 사망 소식에서 루는 사람들이 그 망자에 대한 꽃, 추모의 글, 손 편지, 벽보, 사진 및 신문기사들은 남길지언정 그가 살아 있을 때는 어느 누구도 자기 집에 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가 키웠던 개가 남의 집에 거두어졌다는 사실과 대비하여 생각한다. 개만도 못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노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머니한테 버림받았던 노가 다시 어머니와 화해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와 가정을 꾸리며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볼 때까지 노를 곁에서 지켜봐주기로 한 것이다. 집을 나가 노와 함께 노숙인의 생활을 반쯤 경험한 루가 노의 애인이 살고 있는 아일랜드로 가기 위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노는 루가 눈치 채지 못하게 떠나버린다. 루에게 말했던 모든 것들 사랑하는 애인이 아일랜드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노가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말 등이 거짓말이었음이 들통날까봐 염려되었을까, 아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인 루의 가출에 대한 염려였을까, 그도 아니면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도 낙오자로 전락한 자기의 초라한 모습을 더 이상 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까...

노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염려가 동반된 눈물로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드디어 엄마와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나는 엄마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내 이마와 머리칼을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나를 꼭 품어줬으면 좋겠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엄마가 나에게 걱정하지 말렴, 혹은 이제 엄마가 있잖니, 하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 젖은 두 눈에 뽀뽀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엄마는 그냥 서 있다. 거실 입구에서, 팔을 늘어뜨린 채 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폭력이 바로 여기에, 엄마가 나에게 행 할 수 없는 그 불가능한 몸짓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유예된 그 몸짓에도 폭력은 깃들어 있다.

 

학교에 복귀했을 때 루에게 마랭 선생님께서는 포기하지 마요라는 말을 건넨다.

루가 노숙자취재에 대한 발표를 수업시간에 했을 때 마랭 선생님께서 그녀에게 유토피아적이라고 했었던 말과는 사뭇 반대되는 말이다. 무엇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인가?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 결코 풀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온갖 사회의 부조리들, 무관심들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해결해 가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이 소설의 원제는 <노와 나> 이다. 어쩌면 노 No 라는 뜻이 그러하듯이 노를 상징하는 것은 우리가 쉽게 부정하며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함축하는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처럼 와 나는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또 내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동반해야 하는 삶의 무게이며 주제인 것이다.

 

우리는 함께인 거지, ? 우리는 함께야?”

 

노가 언제나 루에게 확신의 답을 얻고 싶어 했던 위의 물음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원치 않아도 삶을 살면서 꼭 한 번쯤은 대면하게 되는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이처럼 <길 위의 소녀>는 우리의 양심에 용기 있게 라고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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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 중국의 별이 된 조선의 독립군
김은식 지음 / 이상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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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이루는 사람이라는 뜻의 정율성 선생에 대해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푼 책이었다.

그 당시 의열단의 독립운동은 폭탄으로 상징되는 것이었으나 같은 의열단의 정율성은 노래를 만들어 총보다 노래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그것도 중국인들의 마음까지 녹일정도로 말이다.

김원봉 선생처럼 남에서 (이승만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 월북함) 도 북에서도 (김일성에 의해 숙청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그러나 독립운동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셨고,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일궈낸 분들을 이제는 제대로 평가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 아닌가 한다. 마찬가지로 정율성 선생도 그러한 분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임시정부는 정부도 아니었다는 둥, 건국일 운운하고 있는 요즘, 더 나아가 정부가 일본과 손잡고 도저히 치유가 될 수도 없는 '치유와 화해의 재단'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는 현 정부 아래 이렇게 값진 책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있었던 팩트를  가감없이  알려주는 것이 올바른 역사이고 우리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다. 2019년이면 3.1 운동 100주년의 해이다. 이 책을 통하여 정율성 선생에 대해서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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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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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작가의 ˝바느질 하는 여자˝ 처럼 이 소설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내용을 바느질하듯 한땀한땀 소설에 잘 녹여내었다. 역사적인 사실을 소설 안에 녹여내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책이지만 문장 하나하나와 구조적인 면에서도 김숨은 탁월한 작가이다. 박혜경의 해설은 없느니만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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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선물
앤 보스캠프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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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것들에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  

이 책이 그걸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가 없다면 단 1분도 버티기 힘들 우리인데 사실, 공기를 비롯한 자연들을 우리는 무심코 그리고 당연하듯이 쓰고 있다.  

공짜로 쓰고 있는데도 말이다. 단 한마디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않은채...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를 피부로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그리고 희생과 슬픔이 없으면 기쁨과 은총의 열매도 맛보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다.  참 고마운 책 - 덕분에 오늘을 또 살아갈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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