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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평점 :
심리학을 전공했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을 엄선해서 거기에 대한 심리학적 해법을 제시해주고 관련된 시로 위안도 줍니다. 책 편집도 이쁘고 책 안에 삽화도 귀여워서 출판사에서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듭니다.
시는 같은 단어, 같은 문장을 눈으로 읽어도 과거의 나의 경험과 현재 내가 처한 상황, 미래에 대한 가치관 등에 의해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같은 시라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점도 신기합니다.
단지, 책에 영어 시들은 원문이 있었다면 그 나라 고유한 언어의 운율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해석된 시만 있어 아쉬웠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1. 사람들마다 '낯섦'에 대한 반응도는 전부 다르며 이후에 보이는 행동 양식 또한 개인의 내적 선택에 달려있다.... 낯선 것에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 건 분명히 나름의 이유가 있어! 내가 어떻게 할지는 내 선택이야!... 나는 낯선 것을 싫어하고 거부할 권리가 있어
2. 그럴 때는 바로 '루틴'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일상의 평범하고 단순한 규칙을 미리미리 만들어 둔 뒤 매일 충실하게 반복하면 내 몸의 한계를 인정하고 알아주는 '존중의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3.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교류할 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말그대로 '나와 유사한 종이 없다'는 뜻이거든요.
4. 잠,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샘물... 꿈은 잠이 누는 똥
5. 사실 게으른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지런한 속성을 가졌습니다. 부지런함의 가치를 알고 열심히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자책하는 것이지요.
6. "난 매일, 아무것도 안 하기를 하고 있는 걸"
우리에겐 뭐든 할 수 있는 자유와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