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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전적 에세이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를 통해 그의 세계관과 작품의 특성을 알게 되니 이번 신작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이야기하던 명상과 최면을 이번 작품에서도 주된 소재로 사용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의 선택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다양한 모습을 지닐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꿀벌의 예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저자의 전작 『기억』에서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가 이번에도 이야기를 이끈다.
역사 선생님이던 르네가 이제는 오팔과 함께 <판도라의 상자>라는 최면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전생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공연 참가자였던 베스파가 30년 뒤의 미래를 경험한 것을 발단으로 지구 온난화, 인구 폭발 시대와 더불어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르네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간다.
무분별한 살충제의 사용으로 수분(受) 곤충의 70퍼센트가 사라졌는데도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꿀벌 실종에 결정타가 된 일이 있었어. 2004년부터 프랑스에 대량 유입된 등검은말벌의 등장 말이야.」 (p.70)
미래의 르네는 2047년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진 후 식량부족 사태가 결국 2053년 3차 세계대전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이를 위해 대학교 스승인 알렉상드르 랑주뱅 교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들의 전생은 예언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1099년 예루살렘의 십자군 전쟁의 과거를 기점으로 하고 현재는 이 예언서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또한, 르네의 모험 이야기와 <므네모스>의 역사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들어맞아 이야기의 흥미도를 상승시킨다. 이 예언서를 찾아가는 여정의 남은 과정은 2부에서 만나보자.
므네모스 : 존재의 세 가지 이유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1. 배우기 위해.
2. 경험하기 위해.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