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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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말이에요. 10년 전 미제 연쇄 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p.40)

 

연쇄살인마와 동거라는 살벌한 소재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더 끌리는 책 철수 삼촌을 읽어보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형사와 그 사건에 연이어 강력 범죄가 벌어지는 이야기로 들어가 보았다.

 

기러기 아빠인 형사 두일은 캐나다로 간 아이들과 부인의 뒷바라지로 빚이 점점 불어나 결국 사채까지 쓰게 된다.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던 사채업자 춘식과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진 춘식이 사망하자 이를 10년 전 연쇄살인마의 수법으로 위장한다. 자신과 관련된 증거를 없애려던 두일에게 10년 전 자신이 연쇄살인마라고 밝힌 철수가 두일의 집에 머물겠다고 협박해 연쇄살인범과의 살벌한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프로파일링이 수준급인 철수 덕분에 두일은 사건 몇 개를 해결하고 진급의 청신호가 들어온다. 캐나다에 있던 가족이 방학이라 한국으로 돌아오고 가족에게 친절하고 싹싹한 그는 이제 철수 삼촌이라 불린다. 가족과 너무 잘 지내는 철수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두일, 두일과 철수가 사귀는 것이라 오해하는 딸 예지, 춘식의 사건을 해결해보겠다며 동네 아이들과 수사를 벌이는 민기, 캐나다 생활의 어려움을 느끼던 부인 수진은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밤마다 집을 나서는 철수의 뒤를 밟던 두일은 감금되어 있던 노인을 풀어주며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 노인으로 인해 철수의 실체가 밝혀진다.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지만 살벌한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닌 가족애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동도 담고 있다. 삐걱거리던 두일의 가족이 철수로 인해 웃음을 찾는 점에선 연쇄살인마의 매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두일이 범인인데 그 범인을 찾겠다고 나선 아들 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건 전개에도 의외의 큰 역할을 한다. 아빠를 동성연애자로 착각한 딸 예지의 반항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예리한 범죄분석, 수준급 요리 실력, 깔끔함, 다정함과 살벌함을 다 갖춘 이 철수의 정체를 알아가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스터리, 코미디, 드라마가 모두 합작이 된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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