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마음에서 들리는 음악을 오르골에 담아 주는 오르골 가게상상만으로도 이런 신기한 오르골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항구 근처 조용한 동네에 크게 눈에 띄지도 않는 이 오르골 가게에 우연히 들른 사람들은 조금 특이한 주인의 설명을 듣고 자신만의 특별한 오르골을 구매하게 된다주인 무카이는 특별한 귀를 가지고 사람들 마음속의 음악을 듣고 오르골에 담아내는데 손님이 원하는 음악을 담아 줄 수도 있지만 주인 무카이가 추천해주는 음악을 담아주기도 한다특별 제작이라고 해서 비용이 더 많이 들지도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이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청력에 문제가 있는 아들을 둔 미사키, 4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준페이밴드부 멤버 루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세 명 모에미즈하라와 아유미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의 제사로 귀향한 사부로피아노로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은 카논오랜 세월을 함께한 아내가 아프면서 여러 감정에 휩싸인 야스노리 등 각자의 오르골 속에 담긴 음악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위로받는다주인 무카이도는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타인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데 이 능력 덕분에 자신의 사랑도 이룬다.

 

"음악과 감정이 반드시 딱 맞춰지진 않아요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이 의외로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p.231)

 

이 오르골에 담긴 음악으로 고민원망마음의 짐은 덜게 되고 애틋함추억 그리고 사랑의 마음은 더욱 키우게 된다이 음악이 때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마주할 용기를 준다귀가 특별히 예민하다는 것은 어쩌면 일상생활이 불편한 저주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자신의 불편함도 타인을 위해 재능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제목은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인데 전혀 시끄럽지 않은 오르골 가게의 이야기는 따뜻했다특별히 강렬한 감동을 주기보다는 잔잔하게 울리는 오르골 음악과 같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금 내 마음에 흐르는 곡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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