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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평점 :

은둔형 외톨이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하며 용기를 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준호 작가의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을 읽어보았다.
주원은 중학교 3학년 때 친한 친구 재성이가 죽자 자퇴를 하고 거의 3년 간의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유미는 ‘공간을 바꾸는 마법’을 부릴 줄 아는데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자 유미의 마법 때문에 부모님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살던 곳을 떠나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가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주원은 재성이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 유미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편지로 인해 은둔형 생활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시작한다. 이 둘은 은둔형 외톨이 모임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마주하게 된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유미와 우연히 만난 주원은 사귀게 되고 은둔형 외톨이 모임을 다시 열며 이 멤버는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서로 용기를 주고받는다. 유미는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주원에게 자신의 마법을 보여주며 둘만의 시간을 갖는데 이 둘이 함께 있던 공원이 마법에서 풀리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유미가 지난날 겪었던 소문이 다시 퍼지고 세간의 관심이 쏠려 힘든 시기를 보낸다. 세상 밖으로 나오려던 유미에게 이 사건은 유미를 다시 위축 들게 만들지만,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식을 것이고 며칠 뒤 성인이 되면 이 마법의 능력 또한 사라지기에 안도한다. 하지만 이제 며칠 뒷면 사라질 능력을 사람들을 돕는 데 쓰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자신에게 쏟아질 관심을 감수한다.
분명 여러분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억누르는 것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그것이 외부에서 오는 압박일 수도 있고 자기 내면의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이든 이겨 낼 수 있다는 강인한 마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주변을 잘 살피세요. 여러분들을 도와줄 누군가가 주위에 있을 겁니다. 절대 그 손을 놓지 마세요. (P.293~294)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자기만의 울타리에 안주하던 주원과 유미가 세상 밖으로 나오길 결심하게 되는 것 또한 누군가의 죽음이었다. 죽은 이를 생각해서라도 이젠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노력하는 이 둘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서 왕따, 괴롭힘, 폭력 등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은둔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어색해하고 서로 눈도 못 맞추지만, 변화를 원했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은둔 생활에 벗어나고자 노력한다. 3년간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변화했고 난처한 상황에 놓인 유미를 돕기도 한다. 프롤로그가 결말을 담고 있기에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돌아와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그제야 유미가 선택한 삶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결말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