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너머 - 사라진 나라, 동독 1949-1990
카트야 호이어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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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판을 먼저 읽었다. 젊은 연구자의 저서가 반가웠다. 글쓰기 방식이 이 저자의 강점인듯 하다. 그러나 내용은 분명 애매했다. 

독일 아마존 평들 중에서 별점 1개짜리들만 일부러 봤다. 처참했다. 

"이 책을 만든 종이가 아깝다" "명백한 사실적 오류들, 언론의 강박적 칭찬" "학자도 아닌 사람을 신빙성을 높이고자 학자로 소개하며 인용한 문장들" "그 독재의 희생자들의 얼굴에 빰을 때리는 꼴" "그녀의 아빠는 동독 군인, 엄마는 학교선생이었음" "자기가 다시 써버린 새로운 동독의 역사" "역사수정주의" 등등...   


공부하며 읽는 내가 보기에도 명백한 오류들은 몇몇 눈에 띄었고, 번역 중에는 동독 시기에서만 사용한 용어나, 슈타지 관련 은어, 개념은 그것이 슈타지 은어라는 인식 없이 일반명사로 번역되면서 아주 이상하게 옮겨져버린 부분들도 있었다.  서해문집에서 이 책의 번역을 기획해주신 점은 감사한데, 전공자가 아닌 번역가가 맡았으면 최소한 동독사, 독일사 교수님들중 감수는 부탁드렸어야 하지 않나 싶다.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동독에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좋은 일이면서도, 무작정 좋다 좋다 하는 리뷰들이 새삼 무섭기도 하다.  분별력이 있다는 것은 외로운 거구나.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의심하며 읽자. 이리 저리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보았는데도 명쾌한 책이라면 그 책이 진짜다. 


한국어판을 구입하려다가 그래서 관뒀다. 소장가치가 없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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