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또래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 쯤 학교 앞에병아리아저씨를 만나 본 적이 있을거예요.어느 날 동생이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더니저를 조용히 방으로 부르더라고요.그리고 책가방을 열어서 보여줬는데가방 안에는 노오란 병아리가 있었어요.학교 앞에서 병아리아저씨를 만나서한참을 병아리를 구경했더니 오늘은 일찍 들어갈거라며 동생에게병아리 한 마리를 선물로 주신거예요.그 날 병아리를 품에 안은 동생이 어찌나 부럽던지엄마의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병아리를 키우겠다는 동생의 모습에혼자 속으로 부러움을 삼켜야 했어요.밖에서 키우는 강아지들만 봤지 집 안에서 병아리를 키워본 적이 없었기에그날 밤 베란다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어서 내일이 오길 기다렸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와도 병아리는 눈을꼭 감은 채 누워서 잠만 자더라고요.저와 동생은 병아리가 누워서 자나 봐- 했지만부모님은 밤새 추운 베란다에서 생이 다한거라고잘 보내주자고 하셨죠. 병아리는 추위에 약해서 따뜻하게 지내야 한다는 걸전혀 몰랐던 저와 동생은 딱딱하게 굳은 병아리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장현정 작가님의 [내 병아리]를 받자 마자바로 그 시절 저와 동생 그리고 병아리가 떠올랐어요.사랑을 주는 것에 너무 서툴러서결국 영원히 안녕해야 했던 병아리에게그 때 제대로 못한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커다란 세상에서 힘껏 살아가는 작은 것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애썼던 작가님의 모습도 떠올라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네요.이별의 순간은 늘 갑자기 찾아오기에미리 준비할 수 없어 슬픔이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그 시절 미처 준비 없이 데리고 와서 짧은 생을 살다 간 병아리에게도미안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요.소중하다면 오래오래 천천히 조금씩 섬세하게다가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내 병아리]를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네요.더불어,그리운 장현정 작가님의 마지막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영광이었습니다.#내병아리 #장현정 #길벗어린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