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발랑기 - 이대로 서른이 되어도 괜찮을까?
이주윤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위로를 받았다. 공감을 하였다. 소통을 했다. 친구가 생겼다.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내가 가진 감정들이다. 아니 바로 그 느낌들이다.

숙녀 발랑기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시중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인터넷 소설이나.

블로그에 있는 별 동감 없는 그저 재미를 위한 책은 아닐까 라고 잠시 의심을 했었다.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나라서.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작가가 쓴 글에서는

배우거나. 나에게 가르침을 주거나. 또는 생각하게 하는 요소들이 많지 않을꺼라는

무의식속에서의 편견이 있었던 것도 같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비슷한 연령대의 작가들에게는 더더욱 엄격한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책은 나에게 친구같고. 마치 친구와 까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따스하고도 친근한 책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나는 정확히 이책의 저자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이고. 이 책의 내용에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머리를 탁 칠만큼. 그래 이거야.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그래 이게 내가 가졌던 의문들이야. 그래 바로 이게 문제야 라는 말들이 머리 속에서

계속 둥둥 떠다녔었던 것 같다. 또는 아 나는 왜 저렇게 해석하지 못했었지?

아 저렇게 생각할 수 도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 바로 나는 이책에 그만큼 동감 했었던 것 같다.


이십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사회에 첫발을 디딘후 여러가지 문제를 접하게 되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도 이게 잘 하고 있는 건지 생각이 많은 시기이다.

또한 결혼. 출산. 또는 이직 등의 여러 변화를 겪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 나 자신도

그 변화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수 있는 시기이다.

혼자 까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할때의 나는

지금 이책의 작가와 많이 닮았다. 사람구경을 즐기는 사람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런 다양한 사람들 중의

하나이구나. 나는 전혀 특이하지 않구나. 나도 그냥 다양한 하나의 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전혀 발랑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동안의 나도 조금은 발랑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이책에게 발랑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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