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머저리 너른세상 그림책
박현정 지음, 한병호 그림 / 파란자전거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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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졸린 아들에게.. 전날 미리 한번 쭈~욱 읽어줬습니다^^;;

다음날..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0-;; 표정이 완전 별로이시지만,
다시한번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기로합니다!!
졸려서 제대로 들었나 의심했던 제가 바보스러울정도로
내용을 은근히 잘 짚고 있네용..ㅎㅎ
글자를 배우는 중인 이녀석.. 짧은 문장들이라 그런지 제법 스스로 읽어보려고도 노력합니다.

이 페이지를 어떻게 설명할까 내심 걱정도 기대도..ㅎㅎ
비가 오는거라고 정확하게 짚네요

비가와서 바보랑 머저리가 난리가 났댑니다.
나뭇잎이 떨어질까봐 바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머저리는 시소가 젖을까봐 가려주러 갔다고요

"왜그럴까??"
하고 물어보니

"바보는 나뭇잎이 떨어질까봐 그렇고, 머저리는 그냥 젖을까봐 그런거 같은데~"

왜 나뭇잎이 떨어지면 안되고, 왜 시소가 젖으면 안될까?하는 질문엔 한참 생각하더니
"나뭇잎은 잘 모르겠는데 시소가 젖으면 친구랑 놀수가 없잖아..." 하는 녀석입니다..ㅎㅎ

그런데 바보랑 머저리는 같이 안있을까?? 하고 또 물어보니
"친구랑 놀고 싶으면 친구야 놀자 해야하는데 용기가 없나봐.."
"바보가 용감해져서 시소를 타러 갔네~ 머저리보다는 바보가 용기가 있어!!"

우리아이에게 친구들이랑 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물어보니
"엄마도 바보구나!! 아까 말해줬잖아. 친구야~ 같이 놀자~ 하면돼지!!"
하.. 졸지에.. 바보 됐지만..;;; 나름 책을 잘 읽어준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바보와 머저리입니다. 사과나무아래 바보, 시소위에 머저리..ㅎㅎ
서로 딴청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기만을 바라는 외롭지만 친구를 사귈줄 모르는 아이들이죠

바보의 용기로 바보와 머저리는 이렇게 함께 어울리며 친구가 됩니다.
왠지 이책을 접하는 내내 마음이 좀 안좋더라구요.
놀이터에 보면 친구들과 어울릴줄 몰라서 혼자 미끄럼틀만 타다가 괜시리 땅만 파다가.. 우물쩡우물쩡하다
엄마 얼굴만 멀뚱이 보다가 가는 아이들을 가끔 보거든요.
어찌하다보니 아들자랑아닌 자랑 같지만, 우리 아이는 혼자노는 아이들에게 가서 쿡~찌르고 도망다녀요..;;
뭐.. 나름 그게 놀자는 표현인거 같아요..;;
유치원에선 말로 하지만 모르는 아이에게 말을 거는건 아직 어려운가봐요^^;;
그래도 그렇게 하고 나면 보통 10명중 9명은 신나서 이유없이 뛰어다니다가 미끄럼도 타다가
시소도 타다가 하더라구요.

서로 어울리는 법을 모른다기보다는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같아요.
먼저 다가가보는거.. 정말.. 쉬운것 같지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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