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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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쓸쓸한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무연고' 추측해보길,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 앞에선 연고지가 없다' 이런 의미를 닮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집의 내용들이 '죽음' '삶'과 많은 연관이 있을 거라 예상하며, 첫 장을 펼쳤다.

사실 교과서에 있는 '시'를 빼놓고 최근 들어 '시'를 읽은 적이 없다.
<무연고>의 시들은 내가 알던 그런 '시'라기보단 약간 짧은 산문 같은 느낌이었다.
일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시'는 어렵다는 생각을 접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반면에 시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운 느낌도 들었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담담해 보이지만,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앞두고 받아들이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을 복용하고 수술을 하면서도 삶을 연장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격한 공감을 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정말 죽고 싶겠는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죽음은 두렵고 미루고 싶은 존재일 것이다.

또한 작가가 매우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아내가 먼저 떠나고 나서 혼자 생활하시기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모든 노인분들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듯, 보지 않아도 그런 느낌이 들어 마음 한편이 쓰렸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이 있는데
<하루 한 편의 시> 중에서 '살아서 완성이란 없는 법인데'라는 문장이 너무 위로가 되었다.
내가 이렇게 실수를 하고, 후회를 하고, 배워도 계속 모르는 것이 생기는 이런 모든 스트레스를 씻어주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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