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의 낮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짧고 찬란한 시간들을 담아 둘 곳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나 모두가 없어지고 나조차도 사라지게 된다 할지라도 실종을,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변한 것을, 사라진 것을, 죽은 것을 향해 왜냐고 물을 수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다섯 번의 낮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물의 무게와 질량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염분이 한창 진할 때가 있고,
또 그것이 맑아질 때가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다섯 번의 낮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을 쓴다.
진짜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 세상에 나의 진짜 이야기를 숨겨 놓았다.
사실은 그렇게라도 말하고 싶었다.
위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로받기 위한 글이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마른 침을 삼킨다.

다만 어느 귀퉁이, 수려하지 않은 문장 하나에
투박하고 멋없는 진심 하나를 숨겨 놓을 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다섯 번의 낮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도 읽어 주지 않을까 봐 굳이 나지만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는 것들에 마음이 쓰인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삶의 흔적이 남았다.

나의 말은 농도가 옅은 물이어서 종이에 흡수되고 만다.

이곳에서 이십 대를 보냈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졌다.
까닭 없이 좋아했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졌다.
술에 취했고, 미워했으며,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천천히
식어 버렸다.
그렇게 무언가 지나가 버렸다.
이제 가면 다시 오지 않을 그것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다섯 번의 낮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것이 어떻게 찾아와서 방문을 두드리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사람을 데려가는지, 걸걸한 목소리로 무거운 이야기를 농담과 진다 사이의 애매한 언어로 툭툭 내뱉었다.

죽음이 방문 앞에 와 있다고 했다. 함부로 문을 벌컥 열고 그녀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이제 들어와도 좋다는 사인을 보낼 때를 정중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은 믿었고 반은 믿지 않았다. 나로서는 짐작하기 힘든 문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