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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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소설 "오만과 편견" (줄여서 "오편"이라고)

그 제목의 힘에 이끌려 만화로 그려진 오만과 편견부터 시작해 5편 정도 읽고

영국 드라마, 1970년대 미국 영화, 2000년 미국 영화를 각각 2번 이상을 반복시청했으며

제인 오스틴의 6편 소설중 "설득"을 가장 만족스럽게 읽었던 자칭 오스틴 매니아다 

책으로 읽어본 "오편"은 드라마나 소설보다는 덜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책은 그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번 을유편 오편은 내가 읽어본 책중 단연 으뜸이다.

우선 발행이 2013년이며

번역하신 조선정 교수님은 영문학 전공에 영국소설과 여성작가를 전공하셔서 그런지 여태까지 읽었던 "오편"과는 달리 가볍지 않으면서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

거슬리게 번역된 곳도 이해 안가는 곳도 없고 박장대소한 부분도 많아 연애소설인지 풍자소설인지 헷갈리기까지 했다.

어떤 책엔 "다아시군", "다아시선생" 이렇게 번역되어 읽는 내내 거슬리기도 했는데 이 책엔 "다아시씨"로 되어 있고

직역한 것처럼 거슬리는 곳이 장담하건대 한 군대도 없었다.

뒷부분 주석으로 그 시대표현을 알려 주어 더 잘 이해되어 무척 좋았다.

"런던을 떠돈다." (주석) 위컴에게 버림받은 리디아가 창녀가 된다,

"농장에 유폐되었다." (주석) 임신한다. 

연 수입에 대한 설명으로 엘리자베스가 유산으로 받게 될 연수입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도 실감했다.

주석이 아니었으며 무슨 뜻인지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1800년대 대표 여류소설가를 살펴보면

공통점은 영국출신, 아버지가 목사였다.

그녀들의 삶은 그녀들의 작품에 녹아 들어있다.

제인오스틴은 남부의 풍류적 삶속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밝고 명랑하게 표현했고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사업혁명의 역동을 헤쳐나가는 삶을

샬럿은 처절한 무너짐 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희망을 표현했다.

모두 사랑할 만한 사람만 있으면 모든 것은 결국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사랑할 만한 사람 즉 신뢰하고 존경할 만한 남자를 찾는 것이사랑의 시작인 샘이다.

내가 그런 남자와 결혼했다면 

난 그 당시 그 남자를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었고

그렇지 못했다면 그런 안목이 없었던 날 알아야 겠다.    

 

다시 오편으로 돌아가면

이 소설엔 어림잡아 23명의 인물이 한해동안 펼치는 이야기이다.

게으르고 냉소적 유머, 내성적 성격과 변덕스러움의 혼합인 아버지와

삶의 목표는 딸 결혼시키기와 취미는 이웃을 방문해 수다떨기, 이해력부족에 아는것 없고 기질까지 불안한 엄마가

낳은 5명의 딸들중 3명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냉소적 유머와 엄마의 이해력 부족과 기질적 불안정이 벌이는 말과 행동이 어찌나 웃기는지

이 작품의 주연급 조연은 단연 엄마와 아빠이다.

거기에 콜린스와 드버그 여사도 끼워주겠다.

 

그리고 가장 멋진 남성으로 다아시를 꼽는다.

갖은것 많고 배운것도 많은 그가 오만하게 살다.

타고난 성품이 좋아서 그런지

한여성을 사랑함으로 배운것과 사는 방식이 다른  자신을 깨닫고 그것을 고쳐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특히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더욱 변한다는 게 어려운데

그는 변했다. 제대로 겸손하게 그 가치는 대한하다.

 

그리고 우월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주목한다.

후반부에 리디아와 어울려 방탕하게 놀던 키티가 리디아가 시집가고 아버지의 불허 아래

그녀와 차단되어 두 언니와 가깝게 지내면서 적절한 관심과 지도를 받으며 발전된 방향으로 변해갔고

혼자 남은 메리도 더 이상 미모를 비교당하지 않게 되자 점차 좋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을 예견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오편에서 처럼 행복한 결혼은 발전하는 연인 속에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나와 연결된 배우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면 주변 사람을 돌아보고

그 만남에서 더 좋은 만남으로 갈아타야 나도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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