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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처음 책이 나오 전 도서 영상만 보고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는 그 자리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아니 읽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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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티처는 한국어학당에서 일어나는 네명의 여성 시간 강사
선이, 미주, 가은, 한희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5부로 구성되어 한 학기 마다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이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참으로 불편한 세상을 접하는 마음은..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씁쓸하고 속상했다.

겨울학기의 한희의 이야기가 가장 찐으로 답답했다.
그녀는 고학력 비정규직의 여성이고
일도 제일 잘하고 제일 열심히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했고,
갑질을 받으며 갑질을 하기도 했다.
다른 어떤 일에 억울해야 했고 독해져야만 했다.
나는 아이와 함께 살아남을 것이다.
한희에게는 온전한 미래시제가 필요했다.

까라면 까야지,,
타인의 불행이 단지 운이 없어서라
생각하는 그녀의 순진함
갑질을 당하는 것과 하는 것에도 익숙한 한희의 모습도
둘러보니 다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가로막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저자의 말 처럼 이 소설은 살아남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간신히 버티고 살아하는 이들에게
가닿아 위로를 주었으면 좋겠다.
코리안 티처는 일하는 나에게도 위로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