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작가의 『입속 지느러미』를 읽었다. 원형적인 욕망과 맹목적인 사랑을 아름답고 잔인하게, 때로는 서늘하게 그려둔 소설이었다. 인어의 혼몽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에 빠져드는 선형을 보며 나 또한 어딘가 잠식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

📌줄거리
외가로부터 ‘집요함’ 하나는 타고 난 ‘선형’은 누구보다도 작곡에 관해서라면 과도한 집착과 열정을 보여준다. 그런 선형이 과거 맹목적으로 사랑하던 남성은 ‘경주’로, 목소리가 좋아 그가 자신의 곡을 꼭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둘은 밴드를 하게 되지만 망하게 되고, 경주는 밴드를 제쳐두고 현실적인 삶을 위해 떠난다.

선형 역시 자신이 믿던 작곡 선생과 경주에게 곡을 빼앗겼다는 배신감에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면접만 앞두고 있던 시점에 자신의 삼촌인 ‘민영’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서둘러 달려간 삼촌의 발인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민영의 시신이라곤 몇 개의 이빨과 갈비뼈, 두개골이 전부였던 것. 그곳에서 선형은 민영이 자신에게 ‘민영 수족관’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걸 알게 된다.

민영 수족관으로 향한 선형은 지하 깊숙한 곳에서 다친 인어를 발견하게 되고, 곧 그 인어의 목소리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온 완벽한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선형은 자신의 곡을 인어가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욕망에 휩싸인다.

와중 부자인 아버지에게 버림받다시피한 경주는 선형의 곡을 또 한 번 빼돌리기 위해 선형을 협박하게 되는데……. 과연 인어와 경주, 선형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감상
조예은이 그려내는 잔인하고도 아름답고 달콤한 인어의 저주. 자신의 욕망에 물들어 서서히 인어의 손아귀로 빠져드는 선형은 고전 문학 속 예술인들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둔탁하기에 극명한, 조예은의 세계관.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선형이 살인의 죄책감을 느낄 새도 없이 인어의 노래에 매혹되는 장면은 자극적이나 강력하다.
앗 참!🥹 초판본 한정으로 받을 수 있는 <터닝북> 또한 받아봤는데, 표지가 반짝반짝✨️✨️ 광이 나서 넘 예쁘다...ㅎ.ㅎ <터닝북>에는 몇 개의 에세이와 작가의 소설이 몇 몇 개 소개되어 있는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봤다. 항상 느끼는건데, 조예은 작가 소설은 표지나 디자인이 너무 예쁜듯...🥹🥹 키치하구... 비비드해....🫠🫠🍀

📌조예은, 『입속 지느러미』, 한겨레출판

⁕위 도서는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무상 제공과는 관계없이 진솔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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