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여행사 네오픽션 ON시리즈 12
김동하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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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작가의 달고나 여행사를 읽었다. 스펙타클하고 강력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SF소설이었다. 달고나 여행사는 팬데믹 이후 국가 간의 교류가 단절된 세계에서 공유신체라는 개념이 급부상한 근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달고나 여행사라는 옛날 불량식품 따위를 취급하는 낡은 가게 주인인 수열과 그의 딸인 가은, 손녀 도희, 가은의 남편인 도훈, 수열의 친구인 상만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수열은 과거 6년 전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가은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고, 가은은 남편 도훈과 이혼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해 사랑스러운 딸인 도희마저 잃게혼수상태된다. 그러나 가은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혼수상태인 딸 밑으로 드는 어마무시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본인의 신체를 걸리버 여행사공유신체를 담당하는 기업에 등록하게 된다. 그녀는 로열 등급으로, 범법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녀의 몸으로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있는 상위 등급을 신청한 것인데, 그녀의 손님 중 하나가 그녀의 몸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마약을 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 속 도희마저 납치당하게 되고, 과거 형사였던 수열을 주축으로 가은, 도훈, 상만이 납치된 도희를 구하기 위해 달고나 여행사로 모이게 되는데…….

달고나 여행사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도를 늦추지 않는다. 속도감도 빨라서 배송이 온 뒤 단숨에 읽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과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끝나지 않는 사건과 사고들이 휘몰아친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이 소설의 키워드인 공유신체달고나’, ‘여행’, ‘걸리버등이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읽으며 이 소재들이 전부 얽히고 서로 연관되어 있는 복선임을 알게 되는 순간은 짜릿하다.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부녀지간의 사랑,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관계의 회복, 연대, 위안 등이 이 소설의 결말에 눅진히 묻어난다. SF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맨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있는데, 스펙타클하고 강력한 소설의 전개와는 다르게 아주 잔잔하고 정갈하게 아버지를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녹아 있었다. 작가의 말마저 가슴이 아팠던 소설!


김동하, 달고나 여행사,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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