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작인 소설 '선덕여왕'이 현재 2권까지 나왔다. 3권은 언제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현 시점에서 선덕여왕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단 선덕여왕은 삼국일통하는데 사람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김춘추, 김유신이라는 막강한 배후세력으로 말미암아 삼국을 통일하는 기초를 세운 것이다.

 

이 책 슬로건인 '사람을 얻는 자,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것처럼

본디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고, 아래로부터 어려움을 새겨듣고 그 어려움을 잘 헤아려 잘 보살피는 것이

즉 백성의 안위를 잘 지키는 것이 군주의 의무이자 숙명인 것이다.

책 본문 중 국선 문노가 덕만(후에 선덕여왕)과 유신랑(김유신)으로 하여금 신국(신라)를 돌아다니며 살펴보라고 한것이야 말로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그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편 선덕여왕과 대적하게 될 인물인 '미실'에 대한 캐릭터로 인해 이 책이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하는 점이 흥미롭다. 



동시간대 전작인 '내조의 여왕'의 시청자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기 위해 30~40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예고편부터 선덕여왕인 이요원보다
미실 역의 고현정에 더 촛점을 맞춘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게다가 악역으로 연기변신을 한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4회까지 방송된 동명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타이틀롤인 선덕여왕에 '어쩌면' 더 잘 어울리지도 모를

동양적인 智德體를 골고루 갖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고현정이 맡고 있는 '미실'이란 캐릭터는

열렬히 사랑을 했지만 결국은 그녀의 야심을 알아챈 진흥왕과 그의 아들이자 미실의 연인이었던 동륜태자로부터

죽음으로 버림받을 것을 예감하고 남자를 믿지 않는, 아니 그들을 性으로 무력화시키고 권력화를 완성하는 도구로 삼아

천하를 쥐고자 하는 대단한 인물이다.

 

TV드라마의 원작소설인 이 책에서 2권 현재까지 소설(극)을 끌고 가는 힘은 단연 미실의 권력을 향한 그릇된 욕망이 바탕에 두고 있다. 진흥왕과 동륜태자의 죽음, 진지왕의 즉위와 폐위, 그리고 후에 진평왕이 되는 백정과 쌍둥이 자녀 청명공주와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사막으로 도피되어야만 했던 덕만공주(후에 선덕여왕) 그리고 김유신과 그의 아비 김서현 장군 등의 역경 등은 본디 미실이라는 요부가 없었다면 그들의 불행은 아마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실 남편(세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흥왕과 진지왕의 곁에서 모셨으며, 그의 충복이자 또 다른 연인 설원과 그녀의 말이라면 지구끝까지라도 달려가는(덕만공주를 잡기 위해 사막인 탑극락마간까지 17년동안 쫓아다닌) 칠숙까지..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남자들을 결국 굴복시키고 마는 그녀의 힘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아주 날카롭게 이 극을 이끌어간다.



[진흥왕부터 이어져 내려온 계보와 반대세력인 미실 궁주 계보]

 

신라 시대의 '팜므파탈'이자 육감이 뛰어난 미실과 당차고 현명한 선덕여왕의 대결이 흥미로울 3권 이후부터가 궁금해진다. 드라마를 2회까지 먼저보고 책을 읽으니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더 쉬운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선덕여왕이 가야 출신인 김서현과 그의 아들인 김유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가야 유민들을 중용해 키워

국정에 힘을 쏟은 것도 위기였던 신라를, 삼국 중에서 가장 볼품이 없었던 신라가 삼국통일하는데 기초를 세웠다는 점을

현 시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기 사람들만 골라 쓰고 국민의 요구엔 귀를 닫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갇혀 사는 윗분들이 이 책을 통해 과연 그들이 진정 원하는 정치가 선덕여왕처럼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요부 미실처럼 그들의 권력을 더 탄탄하게 유지하고 권력을 세습시키기 위해 헛심만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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