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개념어총서 WHAT 6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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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책. 지금도 읽어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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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한참 넘은 나이에 브레이크를 출 수도 없고, 랩은 더욱 안 된다. 
그렇다고 스프레이들고 남의 집 담벼락에 호작질 하기도 그렇다. 
힙합을 책으로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ㅋㅋㅋ 
어쩌면 이것이 지금의 힙합의 처지를 본다면 훨씬 힙합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지만 그야 말로 내가 그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다.
보기에, 
힙합에 본질적인 정신이나 숭고함이란 없다.
있었는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애당초 없었다.
물론 힙합이 거쳐오면서 형성된 어떤 것들이 경향성으로 있겠지만 이것은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것은 그것이 존재하는 공간과 만나는 주변과의 관계들 속에서 형성된 것들이다. 
어떤 것은 그것에 내재해 있는 본질적 정신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나는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 의미일 뿐이다.

작금의 대중문화와 만난 힙합은 그것이 생겨나면서 형성되었던 저항성마저도 자본주의적 상품으로 포획되고 있다.
상품을 마냥 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상품화 되면서 그것이 순화되는 과정과 그것으로 매달려 있는 이들 내부의 모습은 자못 처량하기 조차 하다. 
방송중 과격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대중문화의 체제로 부터 축출되거나 못쓸 것들이 되어버린다. 
순화된 힙합, 그 체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화 한 것들만 힙합이 되어 방송과 매체를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글은 힙합에 대한 많은 자료와 책들을 접한 후에 쓰는 글이 아니다. 
이제야 힙합에 대한 것들을 읽기 시작했다.
전자책으로 다운 받은 것들을 먼저 읽고 있는데 저자는 상당기간 동한 힙합 춤을 추었던 사람이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이 이다. 
하지만 추천사에 나오는, 저자와 관계된 이들의 힙합이 언어화 되는 것에 대한 오만 칭찬과 그것들이 상품화 되는 것이 마치 힙합의 성공인양 받아들이는 것으로 부터 역겨움이 올라온다.
더구나 저자의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로 부터 브레이크의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은 눈물겹기조차 하다.

Swagger란 그 자체로 으스대며 거들먹 거리는 것이다. 
그것 외에 다른 어떤 것들의 권위를 빌려와 자랑스러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흑인들의 음악으로 부터, 미국의 거리나 폐허가 된 건물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추어지던 춤들, 유혈이 낭자했던 갱들의 대결이 예술적 베틀로 전환된 힙합과 이태원의 '문 나이트클럽'으로 흘러들어가 '대중문화'화 한 것을 동일하게 힙합으로 부를 수 있을까?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은 힙합의 대중성 보다는 '문화'화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우재의 <힙합, 새로운 예술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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