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넘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한국에선 “자취” 중이라고 흔히 표현한다. 그리고는 마치 결혼 전의 임시 유예 기간처럼 여긴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도 못할 것이라 가정하고, 가구나 세간은 모두 임시 제품으로 대충 거쳐갈 것으로 퉁친다. 그런 통념에 반하는 혼자 살기에 대한 책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보다 유쾌하고 씩씩하게 되묻는다는 점에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어째서 나의 생활과 선택이 남에게 평가 받아야하는지,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무엇이 옳고 그르나를 나누기보다, 흔히들 여기는 고정관념을 즐거운 유머로 뒤집어 얘기하는데서 통괘함이 있다. 또한 혼자 잘 살기 위해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에 대한 얘기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혼자 살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혼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 큰 자녀의 독립을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