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명랑한 은둔자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읽는 맛이 있는 책. 좀 독특하다고 이야기되는 사람을 볼 때 ‘왜 저래?‘ 보단 ‘사람들이 나를 보고도 ‘왜 저래?‘ 라고 생각할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편이라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100자평] 고수의 처신법

고수의 처신법 ㅣ 고수 시리즈
한근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가끔은 이런 책도 괜찮네 하는 느낌을 주는 책. 담백합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 사회와 나의 조율에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는 약간은 지나간 그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최근에는 이런 책을 읽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자폐인이 화학 공유결합이라든지 기계학습이라든지 그런 개념들을 이용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구축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을 그런 아이디어들의 열거와 설명이라 본다면, 그것들은 누구나 과학적 개념들을 배우면 한번쯤은 떠올려볼 생각들이기에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껴지는 것은 어찌보면 약간 시시한 그런 렌즈가 이 사람에게 얼마나 절박했는지입니다. 그 점에 포커스를 둔다면 훨씬 즐겁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실 가이드의 제시가 될 수 없습니다. 아마 제 짐작이지만 이런 것에 집착하고 헤메는 사람일수록 자기만의 렌즈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경험의 실토를 보며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그 서툰 기록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서툴게나마 제 렌즈나 방침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게 막 남한테 말할만한 대단한 발상들은 아니니까요. 비슷한 불편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겐 공감이 잘 가지 않을 수도 있고.. '이게 뭐여?' 싶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하는가, 세상은 무엇인가. 사회는 무엇인가. 그런 모호한 질문들을 갖고 저는 신입생때 선배들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A가 상식이라 한다면 A에 배치되는 뭔가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세상을 나보다 잘 알것으로 나혼자 기대한, 하지만 채 서른도 안된 그 선배들의 정립된 주파수(이 역시 나의 기대였을 뿐)에 나를 맞추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줄자를 들이밀고 각도기를 놔도 잘 모르겠는 그 느낌 자체에 심하게 집착했던 그런 시간이 많이 생각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100자평]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1회독에선 재미는 있었지만 과학을 통한 세상의 대유 자체는 조금 그닥이었고 시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번째로 읽을 때에는 그 이질감이야말로 저자에게 세상이 얼마나 버거웠을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임을 느끼게 되었다.

[100자평]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백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참 좋았습니다. 자유분방함에 읽고 있으면 슬프면서도 너무 즐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