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학급운영 2 - 따뜻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교실을 위한 그림책 학급운영 2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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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갑자기 나는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발령을 받은지 꼭 1년째 되는 날, 나는 내가 본적도 없는 나의 전보 신청서로 인해 옆 학교의 6학년 담임을 배정받았다. 군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생각하지도 못한 담임이라는 위치는 나에게 부담이었고, 자신없었다. 그렇게 학급 운영을 어영부영 하다가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올해는 2학년 담임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1년이라는 시간을 내 손으로 그려나가야 하는 시간. 나는 이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아이들과 함게할 수 있다. 머릿속으로 학급 운영을 어떻게 할지 열심히 그려보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 짧은 6학년 담임 경력에 전담도 고학년 위주로 해봤기 때문에 이제 만 8세의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 그때 떠오른 것이 그림이다. 그림은 남녀노소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수단이니까.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미술 작품을 잘 몰라도 아름다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림책? 책과 글에 관심이 없어도 그림이 있기 때문에 즐겁게 같이 읽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의미도 함께 얻어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이 책은 나처럼 학급 운영의 틀이 잡히지 않은 초보 교사들부터 경력 있는 선배 교사들까지 두루 읽을 수 있을듯 하다. 1장에서는 학급 연간 활동을, 2장에서는 학생 상담을 그림책으로 풀어나간다. 학생들에게 잔소리하고 훈육하는 것도 효과가 있겠지만,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하지만 함께 책을 읽는 경험과 책이 주는 교훈이 함게한다면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탁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책을 통해서 교육해라 라는 내용만이 담긴 것이 아닌 독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시해 줌으로써 현장에서 조금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지금 나는 학생들과 함께 온책읽기 활동을 하는 중인데, 여기 나와 있는 책과 예시 활동들을 참고하여 앞으로 학급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여러 활동을 구상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올 한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이 책과 함께할 것 같다. 그림책이란, 학생들에게도 필요하지만 나에게도 이따금씩 힐링과 휴식이 필요할 때 자신감 충전이라는 약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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