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간 토리 단비어린이 그림책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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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토리

홍민정 글 황여진 그림

 

2017년 제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만난 유기견 토리를 대통령에 당선되면 입양하겠다고 했고, 실제 당선 후 토리와 함께 청와대로 갔다. 작가는 이 일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고 밝힌다. 본문은 사람의 입장이 아닌 개, 토리의 말로 쓰여 있다. 토리가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퍼스트 도그가 됐는지 차례대로 이야기해 준다.

 

토리는 길거리 생활을 하는 떠돌이 개였다. 집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 보이는 개들을 보며, 토리 역시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얼마 뒤 한 사람이 토리를 데려간다. 토리는 행복을 꿈꾸지만 그 곳은 토리가 꿈꾸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더위와 추위, 배고픔. 그리고 주인의 매까지 맞는 현실이었다. 옆의 다른 개는 주인의 매질을 못 이겨 죽어갔다. 낯선 사람들이 토리에게 다가와도 더 이상 토리는 짖을 힘조차 없었다. 그러나, 토리를 데려간 낯선 사람들은 토리를 그 참혹한 현실에서 토리를 구해준 사람들이었고, 토리를 보살펴준다. 이후 다시 밝아진 토리는 새 주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길거리 생활을 하던 토리가 퍼스트 도그가 된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행복으로 끝나며, 앞으로 토리의 삶도 행복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개를 키운다는 것은 집안이 아닌 마당과 같은 집 밖에서 기르는 것을 말했다. 이후 애완견이라는 이름으로 개는 집안으로 들어왔고,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삶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개를 키운다는 것보다는 그대로 삶을 함께 한다. 외로운 현대 사람들의 곁을 반려견이 채워주기도 한다. 가끔 개를 사람으로 대하며 과한 사랑을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과한 사랑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처럼 청와대로 간 토리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유기견을 반려견으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면서 앞으로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개가 귀여워서 예쁘니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생명의 소중함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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