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전교 회장에 당선되다! 단비어린이 문학
이토 미쿠 지음, 김명선 그림, 고향옥 옮김 / 단비어린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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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전교회장에 당선되다!

 

이토 미쿠 글, 김명선 그림, 고향옥 옮김

 

꼴찌가 학급회장도 아닌 전교 회장에 당선이 되다니.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일 이 아닐까 생각했다. 표지 그림만 봐도 꼴찌들이구나 했다.

 

라이타는 유, 로스케, 닛타와 함께 심부름센타를 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심부름센타는 친구들의 작은 심부름을 해 주는 곳이며, 의뢰받은 일은 거절하는 법이 없다.

그런 라이타에게 어느날 신도 형이 전교회장에 입후보하라는 의뢰를 해 온다. 당연히 라이타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하지만 의뢰는 거절할 수 없기에 전교회장에 입후보하는 것을 수락한다.

아무리 의뢰라고는 하지만 전교회장에 입후보하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일 같다. 그런데도 왠지 한편으로는 라이타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라이타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소위 모범생이 아니다. 오히려 장난 많고 실수하고, 선생님들께 자주 혼나는 아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 라이타가 전교회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이미 결과는 알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계속 읽는다. 보통은 결과를 알고 있는 책이나 영화 등은 보더라도 크게 집중이 되지 않는데, “꼴찌, 전교 회장에 당선되다!”는 계속 읽게 된다.

 

라이타다운 선거활동을 보면서 그래 라이타답다. 아무리 멋진 모습과 말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나다움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인 것 같다.

 

신도형의 과거 이야기, 아침인사에서 교장선생님과 함께 오는 마리에, 마키노의 부모님 이야기등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전교회장의 당선여부보다는 학교라는 곳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이 느껴졌다.

 

나는 하교한 아이에게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라고 묻는다. 무슨 공부를 했느냐가 아니다. 아이에게 학교가 즐거운 곳이고, 학교 가는 것이 재미있길 바라는 마음에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는 오늘은 누구하고 뭘 하고 놀았는지 줄줄 이야기를 한다.

 

라이카의 마지막 연설처럼,

학교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겁다는 것은 이어지는 것입니다. 옆에 있는 친구와, 또 그 옆에 있는 친구와, 학년에 상관없이 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아무리 공부가 힘들어도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즐거움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 나를 찾고. 어른이 되어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 학교에도 라이타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도 라이타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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