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손 투수 단비어린이 문학
리광푸 지음, 강영희 옮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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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막손 투수

리광푸 글, 최정인 그림, 강영희 옮김


표지 그림이 낯익다 했더니,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도둑 준모'와 그림 작가가 같은 분이다. 내용을 읽기 전부터 반가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조막손이 뭔지 몰라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조막손 : 손가락이 없거나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


라고 하네요. 아.. 투수인데 한쪽 손에 장애가 있는 아이의 이야기구나.

그런데 야구는 한  손에는 글러브를 끼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공을 던지는 운동인데, 조막손으로 야구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투수를? 일반 사람도 힘든데...

표지의 아이 표정인 제법 진지하다. 그래, 한 손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투수가 되고 싶은? 투수인 아이 이야기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린원창은 초등학생이다. 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다.

야구와 관계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아창은 오른손에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왼손으로만 공을 던진다. 오른손에는 글러브를 낄 수 가 없어서 글러브는 아예 끼지도 않고 야구를 한다. 방망이를 잡을 때도 왼손으로만 힘을 쓸 수 있다보니 타격 힘이 없다.

하지만 아창은 야구를 사랑하는 초등학생이다.


샤오팡은 아창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학교 야구부의 포수이다. 야구부의 훈련이 끝나면 아창은 샤오팡과 함께 공을 던지며 둘만의 훈련을 한다. 아창은 손만 아니면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을텐데 손 때문에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형과 아빠는 아창의 생일에 야구배트와 글러브를 선물로 준다. 끼지도 못하는 글러브를 선물한 아빠는 아창이 야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부에 들어간 아창은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하지만 아창은 자신이 잘 하는 투수, 공 던지기만 하려고 하고 타자연습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인정해 버린것 같다. 이런 아창에게 감독님과 아빠는 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한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더 노력해서 잘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마음이다. 반대로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드러내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길 바라는 것이다. 아창 역시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러면서도 아창이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야구라는 것이 혼자 하는 운동도 아니고, 서로의 역할이 나누어있기도 하지만 내가 하고픈, 잘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아창이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창은 외국의 한손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글러브를 왼손이 끼지 못하는 그 조막손 투수는 투구를 할 때는 글러브를 겨드랑이에 끼고 공을 던지자마자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수비자세를 취한다. 아창은 스스로가 글러브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조막손 투수의 이야기를 알고 난 뒤, 자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한다.


결국 린원창은 한손으로 야구를 하는 조막손 투수가 된다. 앞으로 린원창이 나가야 할 길은 무한한 길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린원창을 보면서, 나는 나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는 건 없나 생각해 보게 된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가 결말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그래, 맞아. 이렇게 노력하는거지.'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한번 더 뭔가 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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