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단비어린이 문학
백승권 지음, 이영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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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백승권 글 / 이영림 그림

 

엄마, 나 엄마가 둘이래.

입양캠프에 다녀온 우주가 엄마를 만나 처음 한 말이다.

 

나 역시 입양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실천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어디선가 돌이 지난 남자아이는 국내 입양이 거의 되지 않아 해외로 입양된다는 글을 보고, 내가 언젠가 결혼을 하면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땐 막연한 생각이었고, 아직까지도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다.

 

책 속의 엄마는 막연히 생각하던 입양을 실천한다. 그것도 자신처럼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로.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생각마저 대단하게 느껴졌다.

4살에 입양이 된 우주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4살이면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천진난만할 나이인데, 씩씩한 모습과 뭐든 잘 먹는 우주의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주의 주변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우주가 정말 드센 성격이 아이인걸까? 난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우주가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이 아니었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음 한 구석이 찌르르해진다.

 

우주만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우주와 함께 하게 된 가족들. 특히 우원이. 육아 전문가들은 첫아이에게 동생이 태어남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두 번째 부인이야 앞으로 잘 지내.’라고 말하는 상황과 같다고 한다. 하물며 우원에게 우주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게다가 4살이나 어린데다 다른 가족들이 우주에게 대하는 것을 보며 소외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어느 날 우주가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모두가 우주를 찾으러 나섰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우원이는 이러다 우주 잃어버리는거 아냐하며 걱정을 한다. 우원이의 이 말에 다시 또 눈물이 흐른다.

 

우주는 구두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구두를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주의 꿈은 계속 바뀔 수도 있겠지만, 엄마를 향한 우주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런 우주의 꿈을 응원한다. 우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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