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여름이 좋아! - 별별마을 별난토끼 : 여름 단비어린이 무지개동화 2
미토 글.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간질간질 여름이 좋아!

미토 글, 그림


여덟 토끼 친구들의 이야기!

그 두번째, '여름'편.


봄에는 봄맞이 청소도 하고, 봄 소풍도 갔는데, 여름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읽기 전부터 궁금해진다. 표지에 걱정이가 걱정을 한가득 앉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엔 어떤 걱정이지?


[간질간질 여름이 좋아!]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강렬한 햇살과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

별별마을에서는 친구들이 모기에 물려서 힘들어 한다. 아니, 힘들지 않고 여름이니까 당연히 모기에 물려야 한다는 친구들이다. 간지러워서 긁적긁적 힘들어 하면서도 간지럽다는 말이 "난 모기에 물렸어. 여름이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걱정이만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나라면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하면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텐데. 간지러운 곳이 없으니 얼마나 상쾌할지. 하지만 걱정이는 달랐다. 걱정이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 모기에 물렸는데, 걱정이만 모기에 물리지 않아서 오히려 걱정이가 이상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별별마을 친구들이 누구이던가. 걱정이가 모기에 물릴 수 있도록 친구들은 방법을 찾아본다. 원칙이는 원칙이답게 책을 찾아보고,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방법을 알려준다. 꼬질이가 알려준 달리기를 해 보지만 땀범벅된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바로 샤워를 해버리는 걱정이. 역시나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 오히려 향긋한 비누 냄새만 날 뿐이다.


드디어 걱정이가 모기에 물렸다. 전날 밤 달리기를 하고는 피곤하여 그냥 잤더니 모기에 물린 것이다. 걱정이의 두 귀가 쫑긋 세워지고, 더없이 밝은 모습의 걱정이. 모기에 물렸다는 사실이 정말 좋은가보다. 걱정이는 모기에 물리는 여부보다는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이 싫었던게 아닐까 한다. 별별마을의 여덟 친구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지만 걱정이 많은 걱정이는 나만 다르다는게 걱정이었나부다.


친구들과 달라서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모기에 물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의 모습에 "괜한 걱정 사서 하네, 달리 걱정이가 아니야" 싶다가도 그런 걱정이를 이해하고 걱정이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일곱의 친구가 부러워졌다.

그 걱정거리가 크고 작은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 걱정거리가 큰 일인지 사소한 것인지 문제되지 않는다. 내 친구가 걱정을 한다는 그 사실이 중요했던 것이다.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나는 친구들에게 이런 친구들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별별 마을 친구들을 만날수록 부러움 마음이 커지는 것은 내 마음이 많이 외로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진 우산 봤니?]


난 비가 오는 날이 싫다. 비 쏟아질 때 느껴지는 텁텁한 흙냄새가 싫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가 싫고,  빗방울에 튀어 축축해진 내가 싫다.

그런 나지만 우산만큼은 큰 것으로 준비한다. 가장 큰 이유는 빗방울 튀는 것이 싫어서이다. 요즘에는 우산 안쪽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 그려져 있고, 명화가 그려진 다양한 우산이 있어서 좋다.


별별마을 친구들은 어떤 우산을 멋지다고 생각했을까? 의외로 토끼 친구들은 우산이라는 물건을 모른다. 우산을 모르는 친구들이 원칙이가 말하는 "우산"을 듣고 자신만의 우산을 상상한다.

우산을 몰랐을 때에는 비가 오면 큰 나무 아래로 비를 피하고, 털에 묻는 비를 털어냈다. 그런데 이제는 우산을 알았으니, 비가 오면 우산을 펴면, 아니 우산 밑으로 비를 피한다.


여덟 토끼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우산을 함께 만든다.

멋쟁이는 큰 거울, 쫑알이는 확성기, 걱정이는 냄비, 낭만이의 나뭇잎, 원칙이의 식탁보를 함께 모아 커다란 우산을 만든다. 친구들 모두가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완성되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 비를 기다리던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비가 곧 올거라며 하늘을 보던 원칙이만 남아있다.


후두둑....

드디어 비가 온다. 원칙이는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친구들은 모두 우산 아래로 모여든다. 여기서 웃음이 피식 나온다. 우산은 비를 피하려고 사용하는 물건인데, 그 우산을 사용하려고 토끼 친구들을 비를 맞지 않는 집안에서 굳이 밖으로 나온다. 피식 새어나온 웃음은 곧 흐뭇한 미소로 바뀌었다. 우산 밑에 모인 토끼 친구들은 단지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만든 "우산"을 사용하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우산은 그냥 서있는 큰 나무가 아니라 내 개성이 담겨 있고, 친구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별별마을 별난토끼 친구들은 당분간 비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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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을 별난토끼 시리즈의 여름편을 읽으면서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도, 친구의 걱정거리를 함께 걱정하고 해결하려 하는 친구들, 함께 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이 너무나도 멋지고 부럽다. 부럽다 생각만 하지 말고, 친구에게 연락을 해 봐야겠다. 함께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은 모여질 것 같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며 친구들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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