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악수 포엠포엠 시인선 4
권순자 지음 / 포엠포엠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버님이 시인이시면서 국어 교사다. 집안 곳곳에 시가 걸려있고, 시댁에도 시가 걸려있다. 광고에 시가 나온 적도 있다. 그리고 아주버님의 시가 동요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난 시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했던 일이라고는 내가 학창시절 외웠던 시를 중학생인 우리 반 애들에게 외우라고 했던 일이다. 그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시 외웠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노라고 할 때도 그저 언어영역의 점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내 바람이 이뤄졌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 한 고등학교 남자 국어 교사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보며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학교 2013에서 우등생이 죽음을 생각할 때도 이 시가 생명줄을 잡아주는 근원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시라는 것이 우리 삶을 함축하고, 깊은 뜻을 담은 어휘들로 미려한 표현을 통해 나온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집이 그다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즘, 시집을 시리즈로 낸다는 것이 어려울 것임에도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 이런 출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도 저자의 연륜을 담아낸 책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그런 시 말이다. 늘 시집의 제목을 어떻게 짓는가 하는 것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그저 대표적인 시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삼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뿐이다. 아직도 낭만적인 악수가 어떤 악수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마치 김려령의 청소년 소설 "우아한 거짓말"처럼 뭔가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