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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방연순 할머니
공가희 지음, 방연순 그림 / KONG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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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방연순 할머니
공가희 지음, 방연순 그림 / KONG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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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램 책입니다. 방연순 할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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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김정배 지음, 김휘녕 그림 / KON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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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한 그림책이네요. 

사과나무 한 그루에 한국 전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누가 나쁜 사람이고 좋은 사람 인지 구분해 놓지 않아서, 

전쟁이라는 테마가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도 좋았고요. 

특히 그림책 속에 QR코드가 포함되어 있어, 

영상의 낭독에 맞춰 페이지를 넘기니 아이들도 참 좋아했고요. 


글마음조각가 김정배 작가님의 글과 김휘녕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참 조화로운 그림책입니다. 

좋은 그림책 출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아빠에게 옆집 모롱이네도 착한 사람인데, 왜 떠나는지 물었다.

엄마의 울음은 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을 닮아서 어린 내가 다가가면 금방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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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과 이상향 - 시그림 아트북
강윤미 지음, 김정배 그림, 오은하 음악 / 나무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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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과 이상향

 

에릭 사티가 사랑한 여자는 쉬잔 발라동이었다. 시골 청년이었던 사티는 파리의 한 술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가난을 이어나갔다. 그 술집에서 사티는 처음 쉬잔 발라동을 보았다. 애석하게도 쉬잔 발라동은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툴루즈 로트레크와 춤을 추고 있었다고 한다. 에릭 사티는 툴루즈 로트레크와 거침없이 춤을 추고 있는 쉬잔 발라동을 보며 섣불리 손댔다가는 깨물릴 것 같군이라고 혼잣말을 한다. 쉬잔 발라동 역시 춤을 추는 동안 사티를 얼핏 눈 여겨 보았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예술가의 연인이었다. 그후 2년뒤 에릭 사티와 쉬잔 발라동은 다시 만나 연인이 되지만, 쉬잔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이미지를 본 사티는 이후 그녀와 이별하게 된다. 에릭사티의 단 한번의 연애였고,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 살 때의 일이다.

 

 

당신은 이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당신이 즐겨 듣는 에릭 사티를 떠올린다

 

당신은 산이 좋다고 말한다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려다 만다

 

커피의 맛은 다르다

당신과 나는 번갈아 가며 서로의 머그잔을 들여다본다

점점 더 같아지는 머그잔의 무게를

다른 무게감으로 들고 있다

 

이름을 묻지 않는 당신

나는 이름을 묻지 않는 당신의 이름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당신은 머그잔이 이상형이라고 내게 귀띔한다

머그잔에 달린 귀가 당나귀와 닮아 있다고

나는 이해한다

당신의 오해는 나의 이해와 결코 잘 통한다

 

시계는 시간을 잊고 환하게 웃는다

같은 계절에 앉아 수시로 계절을 바꾼다

 

 

미래와 과거 중 무엇을 숭배하느냐고 묻는 당신에게

나의 이상향은 당신으로 인해 더욱 깊어질 것이라 말한다

-이상형과 이상향전문

 

 

강윤미 시인의 시 이상형과 이상향을 읽었을 때 그냥좋았다. 그냥이란 말속에는 예술가의 에고와 셀프가 동시에 존재한다. 동시에 존재하려면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그냥있어야 한다. ‘그냥있으려면 너바나’(NIRVANA)의 상태가 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유명 록 밴드의 이름이기도 한 너바나는 사실 불교의 용어이다. 산스크리트어 열반(निर्वाण)의 알파벳 표기인 Nirvana를 영미식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그러니까 너바나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어 차안에서 피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열반과 황홀 그리고 최고의 경지를 모두 아우른다. 그 지점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상형(理想型)과 이상향(理想鄕)은 발명된다.

 

그러나 이상형과 이상향은 다르다. 같지만 다르다. 이상형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을 뜻한다. 반면 이상향은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Utopia)를 뜻한다. 내게 가장 잘 맞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나 자신의 에고와 맞물리는 셀프이다. 하지만 그 에고와 셀프가 어긋날 때 이해는 오해로 급변한다. 사람으로 규정되는 이상형은 머그잔이 이상형이 되기도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 오해를 풀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머그잔에 달린 귀가 당나귀와 닮아 있다고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오해를 이해로 만드는 순간 우리는 모두 이상향에 살게 된다. 그래서 강윤미 시인은 말한다. “미래와 과거 중 무엇을 숭배하느냐고 묻는 당신에게/나의 이상향은 당신으로 인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숭배라는 단어와 맞닥트린다. 숭배는 타인을 우러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신성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감정을 깨달았던 사람들은 돌이켜보면 언제나 시대를 한발 앞서 살다 갔다. 니체가 그랬고, 카잔차스키가 그랬고, 에릭 사티가 그랬다. 특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에릭사티는 단 한번의 연애를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독신의 삶을 산 것이다. 이상형을 만난 것이라 믿는다. 그 이상형을 만난 이 지구는 그에게 과연 이상향이었을까. 그리고 그의 음악을 듣는 우리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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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김정배 지음, 김휘녕 그림 / KON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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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과꽃‘이 드디어 출간되는군요. 오래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예약주문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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