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성자
고정욱 지음 / 연인(연인M&B)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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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

그의 책 제목들이었다.

’진작에 읽어둘걸...’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그의 책임을 알고 5학년 제자들을 위해 필독 도서로 선정하고, 독서록까지 쓰도록 시키고서 정작 나는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좀 후회되었다.

 

그의 수필집 ‘꼬마 성자’는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 그래도 소중한 어린 시절, 2.갈고 닦자, 나자신을 3.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제목대로 그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소아마비로 인한 1급 지체장애 어린이로서 겼었던 아픔과 고통을 꾸미지 않은 담담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솔직한 그의 문체에 함께 전해지는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자신의 뜻과는 다른 길로 가야했을 때마다 그리고 절망할 수밖에 없을 때마다 그는 삶의 다른 대안들을 찾으면 자신을 갈고 닦았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장애인, 더 나아가 모두가 어울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말이다.

 

내 가슴을 때때로 한껏 누르는 말들,

“ 왜 하필이면 내가...”, “왜 나만 없는 거야?” 각종 소외감들과 외로움들로 괴로워하던 내가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나보다 더한 절망을 겪었을 그를 생각하면 위로 또한 얻었다.

그는 다른 장애인들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실습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학 진학이 거부되자 그는 아버지의 결정으로 국문과에 입학했다. 자신의 뜻이 꺾이면 포기하는 ‘루저’들과는 달리 그는 자신의 과거의 ‘꾸준한 책읽기’를 자산으로 작가가 되었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찾았던 다른 삶의 방식, ‘택시 잡기는 누구나 힘들다’에서 보여주었던 웃을 수만은 없는 장애인으로서의 대처 방식 등은 그가 자주 인용하듯 헬렌켈러의 다음 명언을 되풀이하며 강조하는 듯하다.

 

When one door of happiness closes, another opens; but often we look so long at the closed door that we do not see the one that has opened before us.

Helen Adams Keller

 

그는 장애라는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길렀다. 또한 자신이 가진 글 쓰는 재능을 가지고 다른 장애인의 고통과 아픔을 널리 알리겠다는 그의 소명 의식을 백 권이 넘는 책을 쓰며 현실화했다. 그를 보며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 마음의 꿈과 소망을 더욱 부풀려본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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