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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기술 - 상대의 겉과 속을 꿰뚫어보는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포커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심리는 숨기면서 상대의 심리를 읽어야한다. 이는 비단 포커를 하는 사람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맨, 배심원을 뽑는 변호사, 채용을 원하는 경영인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을 읽느냐이다. 다년간 인간을 관찰해 온 이태혁은 여러가지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는 사람의 말을 그저 듣고 행동을 보기 보다는 "관찰"을 하라고 한다. 특정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관찰할 수 있는 상대방의 평소 행동, 긴장하거나 경계심이 일기 전의 행동을 그 후의 행동과 일별하라고 일러준다. 예컨대, 전체적인 손동작이나 눈동자는 어떠한지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빨라지지는 않는지 말이다.
다만 이런 내용은 사람의 심리를 읽는 것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이미 알겠지만, 다른 여타 심리학 관련된 책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다. 딱히 이 책이 특별할 이유는 없다. 단지 저자의 포커꾼으로서의 권위가 이 책을 지탱해 줄 뿐이다. 물론 포커꾼으로서의 그의 경험이 녹아 있는 만큼 이 책에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흥미진진하게 독사를 마치고 책을 덮는 동시에 그런 세부사항은 독자의 머릿 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내가 그러했다.
물론 읽고 또 읽으면 좀 더 선명해지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저자의 "경험"이다. 경험이란 문자를 통해 습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천재 포커꾼 이태혁의 "경험"과 일반 독자의 "경험"이 똑같을 리 만무하다. 이 "경험"이란 것이 다소 미묘한 뉘앙스들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쌓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상대방의 심리를 읽기 위한 초석으로 삼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심리 읽기 고수의 '한 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자마자 상대방을 읽기는 힘들거니와 정확이 파악하기는 더욱 힘들 것이다. 이는 마치 태어나 처음으로 피아노 건반에 손 대면서 베토벤처럼 피아노를 치려는 것과 같다.
"사람을 읽"기 위해서는 이 책도 읽고 삶이라는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이게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