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죽은 친구가 흡혈귀가 되어 돌아왔다
나니에 / 더클북컴퍼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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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면서 느낀 것들은 많은데 말솜씨가 비루해서 그것들을 리뷰에 다 못 적겠는게 벌써 아쉽네요ㅋㅋㅋㅠ 아무튼... 스포도 스포고 리뷰를 먼저 보면 안 되는 작품들이 몇 가지 있는데 딱 그런 작품같아요. 모르고 봤을 때 더 재밌는 느낌 아시죠. 일단 작가님 필력이 너무 좋으신 것 같아요.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이나 그 감정을 어디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제 취향이에요. 형광펜 많이 쳤습니다ㅎㅎ

사실 흡혈귀라 하면 피 빨고, 피를 내어주는 이런 행위를 단편적으로 떠올리기도 쉽고, 그리고 그게 가장 유명한 흡혈귀와 인간 사이의 관계잖아요? 다만 이게 소설로, 이런 표현방식을 통해서 나타난다면 훨씬 더 다른 느낌이고, 애절하고, 슬프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몰랐네요. 주인공 수의 입장에서 희주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 말을 내뱉으면, 이 감정을 입밖으로 꺼내면 희주가 잘못될까봐 그러질 못하는 부분이 너무너무 마음 아팠어요. 본문에서도 나와있듯이 반지는 일종의 상징이죠. 희주를 향한 마음... 그것을 입으로 전하는 대신 반지로 계속 간직해왔던. 반지를 계속 찾으려는 행동도 어떻게 보면... 희주한테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기에 자기 마음을 가장 대체할 수 있는, 아니 본인의 마음 그 자체이기에 계속 반복적으로 반지를 찾으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되었든 희주의 마음을 거절하고, 내키지 않아하고, 싫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 본문 내내 희주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결국 인정하고 더욱 더 희주를 놓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이 눈물났어요. 사실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는 본인을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해주는 존재는 희주인데... 적다보니까 또 찡하네요. 솔직히 주인공은 불쌍해요... 귀신은 사고가 잃어나게 되는 건 모두 주인공의 탓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귀신의 집착을 정당화하는 것 뿐이죠. 그리고 둘이 그렇게 엮이게 된 것도... 그 당시의 어렸던 아이가 뭘 알고 대답한 거겠어요? 학창시절 그 아이도 포함해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누가 원하겠어요... 그런데 이게 자신의 탓이라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ㅠㅠ 누군갈 좋아하고, 누군가가 자길 좋아하는게 마치 저주와 같아서.. 그래서 희주한테도 차갑고 모진 말을 내뱉은 거였고....하 사실 집착하는거 좋아해서 귀신 태도도 어느정도 즐겁게 보긴 했는데 그래도 주인공을 그 지경까지 몰아넣은 걸 보면 괘씸하고 그렇네요. 그에 반해 희주는 너무 다정하고ㅠㅠ.. 주인공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주인공 옆에 희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졌어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은 자기가 죽은 것 같다 여기지만, 그런 주인공이 온기를 때때로 느끼는 흡혈귀가 된 희주는 어찌보면 사람다운 존재가 아닐까요. 다정하고 친절한 흡혈귀. 사랑때문에 다시 돌아온 영원의 구원. 수레국화의 꽃말이 행복이라던데 둘이 다시 만남으로써 행복한 순간을 보낸 건 정말로 맞네요. 다만 추측하면서 봤는데도 마지막에 안긴 채로 네온사인을 발 밑에 두고 건물 사이를 성큼성큼 걸었던 것이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건 예상도 못 했어요...너무나도 달달한 환상이었던ㅠㅠㅠㅠ 희주의 잊으라는 그 말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 마지막에 결국 자신이 하고 싶었던, 하고 싶은 그 마음을 바탕으로 하는 상상은 정말 아릿했네요. 쓰다보니 의식이 흐름이 큰데... 저도 달빛이나 들으러 가야겠어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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