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전증보판) (총6권/완결)
쏘날개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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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한다.. 이 짧은 문장은 최소 이 작품에 한해서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을 거에요. 에필로그를 보고 와서 다시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어떻게보면 모든 말이 서두와 결말에 축약되어 있어요. 언뜻 굉장히 시적인 프롤로그를 보면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질 않지만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말이며, 무슨 감정이 녹아들어있는지 깨닫게 되었네요.
한여름의 용암처럼 뜨거웠던 나날들, 둘은 함께였었죠. 싱싱하고도 열기가 넘쳤던 시간을 보내면서 둘은 서로를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텐데 오해와 사고가 둘이 갈라놓았음에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어요. 둘이 만약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무진이도 배신이 컸을텐데 얼마나 많이 승재를 애정하는지 느껴지더라고요. 승재가 12년에 대한 안타까움에 자신을 자책하는 것을 보면서 슬펐어요. 무진을 경멸하는 것을.. 삶의 축으로 삼았는데, 모두 허무해졌으니 얼마나 괴로울까 싶었어요. 하지만 살고자 하는 마음이 또 무진에 의해 생기는 거니까, 그부분은 너무 다행이고 둘이 결국에는 행복해져서 마음이 놓여요.
쏘날개님 작품은 처음 접하는 건데, 작가님의 걸출하신 필력이 제 마음을 여러번 울렸네요. 인물도 너무 잘 쓰셔서…반성의 기미가 하나도 보이질 않는 둘째 형한테는 신랄하게 욕 좀 했어요. 승재를 놀려먹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끼고, 인생 선배가 되어주는 정혜주나 김 실장도 참 애정가는 인물인 것 같고, 현준이도 안타깝고… 승재나 무진 이 둘만 보면 치고 박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뭔지 깨닫게 된 것 같아요ㅋㅋ
사실 전 분석도 좋아하고, 형광펜을 굉장히 많이 치는 습관이 있는데요. 특히 유독 형광펜을 주욱주욱 긋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앞서 말했듯 전반적인 내용의 필력도 너무 훌륭하고요, 승재의 복합적인 감정과 갈등, 생각이 정말 많이 와닿았고 그것들이 수려한 문체로 잘 표현이 되어있다는게 느껴졌어요. 진짜 보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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