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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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김경욱이라는 작가가 여러 개의 단편을 책으로 엮어 발간한 책이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 만큼 각각의 이야기에  실려있는 의미도 각각이다.  이 책의 제목인 위험한 독서도 이 책 안에 들어있는 김경욱 작가의 단편들 중 가장 첫번째로 나오는 작품의 제목이다.

 일단,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위험한 독서를 안 볼 수가 없다. 위험한 독서의 주인공은 독서 치료사다. 이 독서 치료사라는 직업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등을 독서로 인하여 치유하는 직업이다. 주인공은 어떠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 머릿속에서 나온다. 예를 들자면 "아.. 이 사람은 지금 어떠한 상황에 있으니까 그 상황에 맞추어서 이러이런한 책을 처방하면 되겠구나."하는 등의 생각을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치료를 하던 중 이 남자는 어떤 여자가 자신에게 알맞은 책을 추천해주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런 책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직업이므로 돈을 내지 않으면 책을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그 둘의 첫만남이었다. 여자는 7년간 교재하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한번도 잠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과 점점 가까워져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되고, 여자는 주인공의 곁을 떠난다. 주인공은 그 여자가 그리워 그 여자의 사이트를 찾아가 그 여자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하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난다. 작품의 분위기는 어둡다. 이 이야기에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애틋하면서도 짧은 사랑의 그리움정도를 느끼게 되었다.  

이 이야기보다 내가 주목한 이야기는 천년여왕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가의 부인이야기이다. 작가는 부인을 지금도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게 일단 느껴졌다.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건 안 될 일이지만 작가는 서울대를 나와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작가가 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지금처럼 유명한 작가가 되기 전, 아내에게 대뜸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여자가 흔들리는 마음없이 Yes 라고 할 수 있을까? 별 거부감 없이 Yes라고 말하는 그의 아내를 보면서 보통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더욱 작가의 아내가 신비스러운 여자라는 걸 느꼇다. 작가가 이 지위까지 오게 된 것은 아내의 몫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왕성한 독서실력을 자랑하는 아내는 독서량이 부족한 작가가 글을 쓰면 그 글이 다른 어떤 작가와 비슷한지 아닌지 정확하게 구별해낸다. 그리고 작가에게 조언도 서슴치 않고 한다. 결국 작가는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이 단편을 써낸것이다. 이보다 더 잘어울리는 부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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