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대화체로 이루어진 다소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었다.
그런데 형식과 배경이 저렇다 보니 약간 미국 시트콤이나 콩트를 보는 기분이다.
집 밖으로 나가기 싫은 일념으로 자기가 살겸 해서 고급 아파트를 가지고 임대 사업을 하는 새미는 결혼식 준비를 위한 약속도 잊는 바람에 결국 약혼녀에게 쌍욕을 먹으며 파혼을 하게 된다.
무서운 집안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새미가 생각해낸 건 집안 사람들 마음에도 들만한 결혼 상대!
그런 그때 불행하게도 새미의 눈에 띈 건 자기 건물의 세입자인 치과CEO 와이트. 초반에 새미가 내내 와이트를 닥터나 테라피스트라고 칭하다 보니 와이트가 상기해주지 않으면 깜빡하고 그냥 의사나 심리치료사로 착각하게 된다.
아무튼, 새미는 '이 녀석 생각보다 부지런한데...?' 싶게 와이트에게 치대고 들이댄다. 얼빠인 와이트는 뭐라고 하면서도 새미에게 끌려가는데... 이게 좀 안타깝기도 했다.
대화 형식이라 내용 이해가 막 어렵진 않지만 둘이 끊임없이! 쉴새없이! 서로의 말꼬리를 잡으며 티격태격대다 보니, 읽으면서 이상하게 기가 빨리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큰 걱정이나 슬픔 같은 거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