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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웨이
거스 히딩크 지음 / 조선일보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마이웨이’를 읽고 ◆
‘마이웨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책이다. 2년 전 대한민국을 감동의 물결로 만든 히딩크의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동기는 히딩크에게서 리더쉽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이웨이'가 리더쉽을 배우기에 좋은 이유는 시중에 떠도는 책들과는 달리 히딩크의 일기에서 자연스레 리더쉽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월드컵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들 한다. 처음엔 나도 스포츠기사 같은 짤막한 형식의 내용에서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히딩크의 자서전에서 그의 예리한 리더쉽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글귀에서 그의 노하우를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정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마이웨이'를 통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이라면 만화책도 싫어했던 나는 이 책을 다 읽는데 3개월이 걸렸다.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이면 읽었을 이 책을 읽는데 3개월씩이나 걸린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월드컵 때 느꼈던 그 흥분이 사라질 것 같아서였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2년 전 그때의 열광이 내 가슴 속에서 고동치는 듯했다. 나는 그 느낌을 빨리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 책이란 이런 재미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 나는 책이 좋아졌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 책의 구성을 보면 히딩크의 유년/감독 시절과 월드컵 전지훈련, 월드컵 일기로 나누어진다. 먼저 PSV 아인트호벤 감독시절 히딩크가 호마리우 같은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자기의지대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풍부한 경험 때문이었다. 그 경험이란 1973년부터 1984년까지 11년 동안의 체육교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체육교사 시절 비행 청소년/장애 학생들과 숫한 고난을 겪으며 사람 다루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을 읽으며 히딩크가 부러웠던 점은 놀 때는 확실히 논다는 점이다. 그는 월드컵 훈련기간에 긴장 해소를 위해 휴식을 꼭 취했다. 잘 노는 것도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을 체득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은 Frank Sinatra가 부른 My way라는 노래가 생각났다고 한다. 지금 글을 쓰면서 이 노래를 들으니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 지난날의 감동이 다시 눈앞에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