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책 -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위기 교과서
그레타 툰베리 지음, 이순희 옮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감수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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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내일이면 입추라는데, 가을이 오는 게 무색할 정도다. 

몇 주 전에는 국지적으로 쏟아붓는 폭우에 여행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기후온난화는 오래전부터 교과서에서 익히 들어온 말이지만, 그 심각성을 체감할 때는 별로 없다가도, 폭염이나 폭우가 연일 이어질 때면 피부로 조금은 와닿는 것 같다. 


‘기후변화’ 라는 단어에서부터 위기감이 들진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변화’라는 말의 뉘앙스는 대부분 긍정적일 때 쓸 뿐 아니라 추상적으로 다가온다. 기후변화가 ‘왜’ 문제이고, 어떤 대책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담은 <기후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다. 


열다섯살 때부터 환경운동에 뛰어든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기후 전문가들의 기고를 받아 완성한 책이다. 기후의 심각성과 대안을 여러 저자들의 시선으로 다양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일부 기고문은 여러 전문가의 비슷한 의견이 담겨 있어 자칫 중복되는 느낌이 있다가도, 전문가들의 주장을 한 데 묶어낸 책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심각한 폭염이 일생에 네 번 이라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심각한 폭염을 18번 정도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당장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에너지, 운송, 자연, 식품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의 대책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개인들이 연대해 기후행동에 앞장서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기후 역시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하는 요즘이다. 먼 미래의 후손이 아니라 당장 올해 태어난 아이가 맞닥뜨리게 되는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시작은 우리가 바로 지금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다는 당연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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