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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평점 :
독일 철학자가 영국인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얀 토끼를 중요한 메신저로 사용한 철학서입니다. 열 가지의 주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챕터별로 소개되어 있고, 어느 순서로 읽어도 딱히 흐름을 깨지 않으니 읽는 순간에 필요한 주제를 고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느끼다, 말하다, 믿다, 꿈꾸다, 행동하다, 알다, 즐기다, 생각하다, 만지다, 살다

챕터별로 약 50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쪼개 읽었어요. 지금 읽는 순간의 상태에 따라 훨씬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테니, 통독을 하신 후에 곁에 두시고 특정 챕터를 곱씹으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에게 다가왔던 부분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1장 '느끼다' 부분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뒷담화'가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책의 작가 필립 휘블은 '사람은 협력에 의존한다. 솔직함과 타인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유지할 가치가 있는 습성이다. 감정이 있는 존재는 일찍부터 야생에서, 그리고 조직 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개인성을 중시하는 경향과 솔직하지 않은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타인에게 무관심한 것은 집단에서 화합을 위해서는 절대 좋은 태도가 아니라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2장 '말하다' 부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재난'입니다. 그중에서 '좀비' 출몰로 인한 지구의 리셋을 굉장히 즐겨보는 편인데요. 이런 저의 행동을 설명해 줄 수 있던 챕터가 2장입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조작되지만, 동시에 감정적으로 이끌리기를 원한다. 우리 감정에 핵심 주제가 있듯이 영화 장르 또한 목표로 하는 핵심 감정이 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을 재미있어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근본적인 경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강렬한 감정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우리는 제어된 환경에서 적당한 수준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려고 돈을 지불한다.' 뭔가 속세에 쫓던 많은 것들을 큰 재난이 닥쳐 모든 것이 '살아남는 것' 말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지는 경험을 통해 저 스스로가 마인드셋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장 '믿다' 부분입니다. 아마도 갑론을박이 가장 크게 예상되는 부분인데요. 저는 기독교를 믿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무교입니다. 남편은 가끔 절에 가시지만 딱히 불교 신자는 아니신 어머님 밑에서 자란 무교이고요. 유럽은 기독교와 가톨릭의 국가지만, 작가는 무교를 지향하는 발언을 하였는데요. 철학적 시선으로 특정 종교를 비판한 부분도 있으니 부드럽게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p.s: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