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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반고훈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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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는 이 소설에서 치매에 걸린 주인공의 아내 이름이다.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시선에 따라 은미가 실존하는 아내인지 계속 추리하게 된다. 미스터리물로 치매라는 질환의 병증을 작가는 소설로 녹여냈다.

마치 영화 <노트북>의 스토리 얼개가 떠오를 만큼 흥미롭고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게 한다. 주인공 나의 눈으로 보는 '은미'는 누구일까? 아내가 맞을까? 그리고 치매가 시작되고 점차 심해지면 내 주변은 어떻게 달라질까? 김영하의 장르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은미>도 영화 혹은 웹툰으로 구성해도 될 만큼 걸작이다.

치매는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노화의 단계가 됐다. 우리 가정 안에서 이미 겪은 분도 많을 것이고 앞으로 당사자나 보호자로 경험하거나 겪게 될 것이다.

문학으로서 치매를 생각해 볼 만한 이 소설은 디멘시아뉴스가 주관한 디멘시아문학상에서 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BPSD라고 하는 치매 행동심리증상이 소설 안에 흥미롭게 들어 있다. 어둡고 침침하기보다 추리하며 읽으면서 치매 증상을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상상력, 플롯 전개 능력과 치매에 대한 여러 자료 연구를 토대로 치매 환자의 존엄성을 성찰하고 내 가정 안에 벌어지는 일로 간접 체험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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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신은경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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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몹시 무거운 연말을 통과하고 새해 아침을 맞아 가족들과 첫 가정예배를 드리며 중대 결심을 선포했다. 
아빠는 새해 첫 주 집에서 미디어 금식을 할 테니, 두 아들도 스마트폰, TV, 닌텐도에서 독서와 보드게임, 산책을 같이하자고.
순간 13살 장남의 낯빛이 흑빛으로 변했고 9살 둘째는 살짝 찡그리는 듯하다가 바로 순종했다.

아이들과 약속을 했으니 노트북 모니터를 켜지 않고(작은 모니터가 우리집의 유일한 TV이다), 책을 손에 드니 순식간에 절반을 읽었다. 긴 호흡의 독서에 집중하는 데는 TV와 핸드폰을 잠시 끊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술술 잘 읽히기도 한, 새해 첫 독서 목록은 신은경 작가님(이제 전 KBS 아나운서보다 세 권의 에세이를 쓰신 작가님 호칭이 더 어울린다)의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마음의숲)이다.

마음이 힘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 젊은 독자들을 위로하는 수많은 책들 속에서 이 책은 인생의 후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필체로 알려준다.

청년 이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50대 이후, 막막한 노년의 50여 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노동환경은 50세에 은퇴하고 60~70에 세상을 뜨는 구조인데 수명은 100세 이상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도대체 은퇴 후 5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한단 말인가! 60세를 노인이라고 부르기도 어정쩡하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가 되어간다.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는 이게 정답이니 이렇게 노력하라는 식의 자기계발 에세이가 아니다. 나이 먹는 것의 아름다움, 가능성, 즐거움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예쁜 가랑비처럼 마음을 적셔준다. 저자의 독서량과 다양한 경험, 그리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만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유익하게 녹아 있다.

새해 50이 되는 내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더라도 떡볶이를 먹고 싶다' 같은 청춘들에게 힘든 게 당연하고 정답은 없고 자신이 찾아가는 식이라는 위로 책들보다 훨씬 어울리고 정직한 책으로 넘 괴로워하지 말라는 포근함을 안겨주었다.

올해도 마흔아홉 때처럼 힘들 것이다. 50이라고 철들지 않는다. 내 나이가 나를 철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용납하는 품을 넓혀 준다. 팔 길이는 길어지지 않아도 마음의 길이는 한 뼘 이상 길어지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Embracing)>이다.

새해 첫날, 좋은 에세이 한 권을 읽고 아내와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수리산 삼림욕장에서 찬 바람 불어도 즐겁게 등산을 하고 내려왔다. 영승이 운동화가 떨어져서 세일하는 운동화 한 켤레 사주고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늘 동일한 소소한 일상이지만 '스스로를 안아주는 마음'이 조금 생기니 넉넉한 일상으로 바뀐다.

밤에 아이들과 보드게임 두 판을 했다. 독서와 보드게임으로 아이들과 집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이것저것 힘든 현실을 경험해 보니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부분을 즐겁게 누리는 데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신은경 작가님의 책에 그러한 내용이 소제목 곳곳에 들어 있다.

나도 그렇게 말하고 떠나야지.
‘미리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맑아져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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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 - 한국 사회와 교회에 돌직구를 던진 <나는 꼼수다> 심층 분석
최규창 지음 / 강같은평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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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 인문적으로 통찰한 책입니다. 나꼼수 자체가 아닌 그 현상을 다룬 책으로 <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만큼 탁월한 안내서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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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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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하신 목소리도 거의 성우 수준이고, 말씀도 넘 잘하세요. 소설가가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가져도 되는 겁니까?^^ 실연의 슬픔을 겪고 있거나 과거에 큰 고통이 있으셨던 분들, 이 책을 읽으시면 회복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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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사랑하다
권오승 지음 / 홍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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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사랑하다>는 서울대 법대 교수의 자전에세이다.

학문적인 책이 아닌, 자신의 생애를 회고한 저자로

서울대 교수이면서 법대 교수님의 책은 쉽게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일반적인 자전에세이와는 달리

이 책은 자신이 단순히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인간 드라마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내 가정, 내 국가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를 바라보고 있고,

1년, 2년이 아닌 20년, 3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는

인생의 로드맵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

그 열정은 젊은 대학생들에게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뜨겁고 명철한 것들이다.

 

성경 말씀을 통해 아시아아의 체제전환국들에게 필요한 법질서 확립에

헌신하고자 하는 꿈을 꾸었고,

유명한 위치까지 올라갔음에도 대중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아시아의 생명, 영혼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고자 한다.

 

이제 40대에 오른 내게 권오승 교수님은 꿈과 희망을 심어 주셨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글 쓰는 은사와 영혼의 건축가라는 소명을

내 삶이 다할 때 까지, 권 교수님처럼 다 소진하고 가고 싶다.

 

희망이 없는 세대에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법으로 사랑하다>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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