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방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0
앤절라 카터 지음, 이귀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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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익숙한 이야기들. 익숙한 동화 속 소녀나 공주들은 그로테스크한 문장들로 묘사되고 형상화되어 성욕을 전혀 숨기지 않는, (작가의 의도대로 라면) 그것을 자유요 당당함이라고 생각하는 어린 아가씨들로 성장했다. 남성성을 가진 인물들은 하나 같이 괴물로 야수로, 심지어 진짜 짐승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여성을 통해 구원된다.
고딕 문학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지만 번역으로 읽어 그런지 문체적 매력이나 문학적 가치를 그다지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겠는 게 안타깝다! 영어 원문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일단 가독력이 떨어져 아쉽다. 뜻이 장확히 전달이 안 되는 문장들이 많다.
여자가 남자가 갈린 마법을 풀었다고 해서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나. 사랑은 과정. 관계가 시작된 그 이후에 나와 여러모로 다른 상대방을 내가 얼마나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 가느냐, 나 또한 상대방에 의해 얼마나 나은 존재가 되어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성적 관계 역시 그러한 인격적 존중이 전제되었을 때만 순결한 쾌감과 감사의 절정을 맛 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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